(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의 인터넷 보급률이 사실상 포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디지털 서비스 이용 기반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통계청(C&SD)은 25일 발표한 ‘주제별 가구조사 보고서 제86호(Thematic Household Survey Report No. 86)’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인터넷 및 개인용 컴퓨터(PC) 보급 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홍콩 가구의 96.9%가 가정 내 인터넷 접속 환경을 갖춘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가구 가운데 99.9%는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었으며, PC 이용 비율은 74.7%였다.
개인 기준 인터넷 이용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세 이상 홍콩 주민 가운데 최근 12개월 내 인터넷을 이용한 비율은 2025년 96.4%로 전년(95.8%)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2024년 84.0%에서 2025년 87.1%로 증가했다. 이는 디지털 금융, 온라인 행정서비스, 모바일 메신저 등이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고령층의 온라인 참여도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보급률 역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5년 스마트폰 보급률은 96.8%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개인이 실제로 보유한 스마트폰 수나 이동통신 회선 수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홍콩에서는 업무용과 개인용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복수의 이동통신 회선을 보유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이번 조사는 주민의 스마트폰 보유 여부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세계적으로도 이동통신 가입률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 이동통신 회선 수는 인구 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스마트폰 보급률 96.8%는 주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며, 시장 내 단말기 수량이나 회선 수를 직접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결제 이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주민 가운데 최근 12개월 내 모바일 결제를 이용한 비율은 2025년 72.8%로 집계돼 전년(65.6%)보다 7.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홍콩에서 옥토퍼스(Octopus)를 비롯해 알리페이HK(AlipayHK), 위챗페이HK(WeChat Pay HK), FPS(빠른결제시스템) 기반 결제 등이 보편화되면서 현금 없는 결제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약 1만100가구를 대상으로 과학적 표본추출 방식에 따라 실시됐으며, 홍콩 전체 인구를 대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출처: Thematic Household Survey Report No. 86 published [25 Jun 2026])
전문가들은 인터넷 보급률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이미 97% 안팎에 도달한 만큼 앞으로는 단순 보급 확대보다는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디지털 활용 능력 향상, 모바일 결제와 온라인 공공서비스 이용 확대 여부가 홍콩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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