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세계 최대 캐비아 생산업체인 중국의 Hangzhou Qiandaohu Xunlong Sci-tech Co Ltd(杭州千島湖鱘龍科技股份有限公司, 이하 순룽)이 최근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홍콩 시장 최초의 ‘캐비아 테마주’가 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순룽은 중화인민공화국 저장성 첸다오후 지역에서 철갑상어 양식·가공·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2025년 기준 글로벌 캐비아 시장 점유율 36.1%를 기록한 기업이다. 이 시장 점유율은 2위 업체 대비 4배 이상 높은 수치로, 사실상 세계 캐비아 산업의 절대 강자로 평가된다.

회사의 실적도 안정적이다. 2025년 순룽의 해외 매출 비중은 83.8%, 금액으로는 6억4,450만 위안(약 7억4,2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또한 같은 해 순이익은 3억6,33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이런 실적은 중국 내수보다 유럽·미국·중동 등 고급 식재료 시장에서의 수요가 견조해, 글로벌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식품주 가운데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IPO는 순룽의 다섯 번째 상장 도전이다. 회사는 2011년 중국 A주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이후 홍콩 상장을 포함해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공식적인 실패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반복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양식업 특유의 수익 변동성이 지적된다. 철갑상어는 성숙까지 8~12년이 걸리는 장기 투자 산업으로, 생산량·사망률·수율 변동이 커 예측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IPO 심사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둘째, 해외 매출 의존도(83.8%)가 지나치게 높아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지적된다. 중국 기업이 유럽·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는 환율·관세·수입 규제 변화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셋째, 순룽의 급성장이 러시아·이란 등 기존 주요 공급국의 생산 감소로 생긴 시장 공백을 메우며 발생했다는 점에서, 성장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넷째, 홍콩거래소가 강화해온 ESG·환경 규제 기준 충족 부담도 상장 심사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일반적 해석이다.

이처럼 구조적 요인들이 누적되며 과거 IPO가 번번이 무산됐지만, 글로벌 고급 식재료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커지면서 순룽은 다시 홍콩 상장에 도전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금융권에서는 “세계 캐비아 시장의 과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이 홍콩에 상장한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식품 원재료 가격 변동, 양식 리스크, 지정학적 요인 등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현재 제출된 홍콩 IPO 예비서류(Prospectus)에는 회사의 양식 기술, 생산능력, 글로벌 유통망, ESG 관리 체계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참고: https://www.hkexnews.hk/)

순룽의 상장 일정은 홍콩거래소의 심사 절차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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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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