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6년 2월 들어 다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춘절(중국 설) 시점 차이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전반적인 물가 압력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콩 정부 통계처(Census and Statistics Department, C&SD)가 20일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종합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해 1월(1.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일회성 지원 조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 역시 1.6%로, 1월(1.0%)보다 높아졌다.

이번 상승은 주로 춘절 기간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패키지여행 비용과 항공·교통 요금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춘절이 1월에 있었던 반면, 올해는 2월에 위치하면서 비교 기준이 낮아진 ‘기저효과’도 상승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1월과 2월을 합산해 보면 물가 상승률은 보다 완만한 흐름을 보인다. 2026년 1~2월 평균 기준 종합 CPI 상승률은 1.5%, 근원 기준은 1.3%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서비스와 교통 관련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2월 기준 기타 서비스 가격이 4.9% 상승한 데 이어 교통비도 4.3% 올랐다. 전기·가스·수도요금(3.5%)과 주류·담배(1.8%), 기타 상품(1.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의류 및 신발 가격은 3.4% 하락했고, 내구재 가격도 2.6% 떨어졌다.

소득 계층별 물가를 보여주는 CPI(A), CPI(B), CPI(C)도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각각 1.6%, 1.8%, 1.9% 상승하며 전월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 보면 최근 3개월 평균 물가 상승률은 월 0.2% 수준으로, 전월과 동일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는 단기적인 변동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

홍콩 정부는 물가 상황이 전반적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대변인은 “춘절 시점 차이에 따른 변동성을 제거할 경우 근원 물가는 1.3% 상승에 그쳐 전반적인 물가 압력은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변수로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목됐다. 정부는 “2월 말 이후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일부 연료 관련 수입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대외 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 미만의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유가 및 외부 요인에 따라 점진적인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참고: Consumer Price Indices for February 2026 [20 Mar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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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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