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미·중 간 정치·외교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국경을 넘는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거래소(HKEX)에 상장된 중국 기반 바이오제약 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 1801.HK)는 2월 8일 공시를 통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NYSE: LLY)와 항암 및 면역 분야 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적 글로벌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이노벤트와 릴리 간 일곱 번째 협업으로, 양사가 수년간 이어온 파트너십을 한 단계 확장하는 내용이다. 공시에 따르면, 양사는 각자의 기술과 개발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공동 개발하게 된다.
협업 구조에 따라 이노벤트는 자사의 항체 기술 플랫폼과 중국 내 임상 수행 역량을 활용해 연구 초기 단계부터 임상 2상(개념입증, PoC) 완료까지의 개발을 중국에서 주도한다. 이후 중화권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 대한 개발·상업화 권리는 릴리가 독점적으로 보유하며, 이노벤트는 중화권 내 권리를 유지한다.
선급금 3억5천만 달러… 최대 85억 달러 규모 계약
계약 조건상 이노벤트는 선급금 3억5천만 달러를 받게 되며, 향후 개발·허가·상업화 단계 진전에 따라 최대 약 85억 달러에 달하는 마일스톤 지급 대상이 된다. 또한 중화권 외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 단계별 로열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노벤트는 이번 협업이 기존의 단순한 라이선스 계약을 넘어, 신약 발굴부터 글로벌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통합형 협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자사의 연구개발 성과를 보다 빠르게 글로벌 임상 및 시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 파트너십… 항암·면역 넘어 확장 가능성도
이노벤트와 릴리는 항암·면역 분야를 중심으로 이미 다수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파트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양사 간 장기적 신뢰 관계를 재확인한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최근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릴리는 이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노벤트 역시 대사·내분비 영역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향후 협업 범위가 추가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번 공시는 항암 및 면역 분야 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계약은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도, 의약품 연구개발과 환자 치료라는 공통 목표 아래 민간 차원의 협력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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