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성우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음성 학습 및 합성 기술 확산과 관련해 무단 음성 데이터 사용을 강력히 경고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홍콩 성우종사자노조는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등 SNS를 통해 밝힌 공동성명을 통해 기관·기업·개인을 포함한 모든 주체를 대상으로 “명확한 서면 동의 없이 성우의 음성 샘플을 수집하거나 인공지능 학습 및 음성 합성에 활용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생성형 AI 기술 발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음성을 녹음·수집·편집·복제해 AI 모델 훈련이나 음성 시뮬레이션에 사용하는 행위는 “음성 권익과 직업적 존엄성, 창작 자율성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서는 음성 합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녹음 자료나 방송 콘텐츠에서 추출한 음성을 AI가 학습해 유사한 목소리를 재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우와 배우, 방송 종사자 등 음성을 직업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업계 전반에서 권리 보호 요구가 커지는 추세다.

노조 측은 특히 기업이나 개발자가 당사자의 명시적 승인 없이 음성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침해가 확인될 경우 사용 중단 요구는 물론 손해배상 청구와 공개 사과 요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성명은 발표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현재 운영 중인 AI 서비스뿐 아니라 향후 등장할 모든 관련 기술에도 적용된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AI 시대 새로운 지식재산권 영역으로 떠오른 ‘음성 초상권(Voice Likeness)’ 논의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콘텐츠 제작 중심지인 홍콩에서 성우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은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성명에는 다수의 현직 성우와 업계 종사자들이 연명으로 참여했으며, 노조는 향후 관련 법·제도 개선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김한국

Hello nice to meet you. I am Jason Kim who is practicing journalism from Daily Hong Kong, an online news advertisement portal based in Hong Kong.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