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오늘 2월 7일(토요일)은 홍콩 전역에서 ‘플래그 데이(Flag Day)’가 열려 아침부터 거리 곳곳에서 자선 모금 활동이 진행된다. 외출 전 동전 같은 잔돈을 미리 준비해두면 편리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사회복지서(Social Welfare Department)에 따르면 이번 플래그 데이는 홍콩기독교서비스처(香港基督教服務處, Hong Kong Christian Service)가 주관하는 전(全)지역 행사로, 오늘 오전 7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모금 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자원봉사 모금원들은 정부 허가를 받은 공식 모금 주머니를 들고 거리를 이동하며 기부금을 받고 사람들에게 스티커를 나눠준다.
이번 모금은 Kwun Tong 지역에 위치한 기존 직업훈련센터 부지를 재개발해 아동·청소년·노인·가족을 위한 복합 사회서비스 시설을 조성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플래그 데이는 홍콩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자선 문화다. 학생과 학부모 등 자원봉사자들이 거리에서 모금 활동을 펼치고, 기부자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작은 스티커(플래그)를 건넨다. 이 스티커를 옷에 붙이고 다니는 것은 나눔에 동참했다는 일종의 표시로 여겨진다.
실제로 플래그 데이를 미처 알지 못한 채 외출했다가 난처한 상황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자 역시 지난달 열린 지역 플래그 데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채 아침 식사를 픽업하러 나갔다가 현금을 준비하지 못해 당황한 경험이 있다. 거리에서 모금원들이 다가올 때마다 기부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웃이자 옛 동료를 만나 스티커를 건네준 덕분에 ‘스티커가 없는 사람’으로 받는 사회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처럼 플래그 스티커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홍콩 거리 문화의 한 단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티커가 없으면 모금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여러 차례 권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작은 금액이라도 미리 준비해 자선 활동에 참여한다.
주말 아침 홍콩 거리를 채우는 플래그 데이는 작은 나눔으로 지역사회를 돕는 뜻깊은 기회다. 외출 전 주머니 속 잔돈을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기부가 모여 더 큰 변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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