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주택금융공사(HKMC·Hong Kong Mortgage Corporation)가 총 120억 홍콩달러(약 2조1천억원) 규모의 디지털 채권(Digital Bond) 발행에 성공하며 세계 최대 규모 디지털 채권 발행 기록을 새로 썼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11일 HKMC가 300억 미달러 규모 중기채권 프로그램(Medium Term Note Programme) 아래 첫 공개 디지털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행은 홍콩 공공부문 기관이 실시한 첫 디지털 채권 발행이자,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디지털 채권 발행 사례로 기록됐다.

HKMC는 사전 투자설명회(로드쇼)와 기관투자자 대상 마케팅을 거쳐 6월 10일 채권 가격을 확정했다. 투자자들로부터 약 240억 홍콩달러 상당의 주문이 접수돼 발행 규모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했다.

참여 투자자에는 다자개발은행(Multilateral Development Banks), 중앙은행, 은행, 프라이빗뱅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100개 이상의 기관이 포함됐다. 홍콩 투자자뿐 아니라 중국 본토 채권통(南向通·Southbound Bond Connect) 투자자와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참여했다.

3개 트랜치, 홍콩달러·위안화 동시 발행

이번 디지털 채권은 총 3개 트랜치로 구성됐다.

홍콩달러 표시 2년물은 60억 홍콩달러 규모로 발행됐으며 연 수익률은 3.355%다.

홍콩달러 표시 5년물은 25억 홍콩달러 규모로 발행됐으며 연 수익률은 3.431%다. 특히 이는 지금까지 발행된 홍콩달러 표시 디지털 채권 가운데 가장 긴 만기 기록이다.

또한 역외 위안화(CNH) 표시 3년물은 30억 위안 규모로 발행됐으며 연 수익률은 1.70%로 결정됐다.

모든 채권은 오는 15일 발행되며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상장될 예정이다.

분산원장기술 활용…결제 기간도 단축

이번 채권은 홍콩 금융관리국 산하 중앙채권결제시스템(CMU)이 운영하는 분산원장기술(DLT·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기반 플랫폼에서 발행됐다.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는 HSBC가 개발한 ‘오리온(Orion)’이 활용됐으며, 투자자들은 기존 CMU 인프라와 유로클리어(Euroclear),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 네트워크를 통해 채권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채권 발행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던 결제 기간을 5영업일(T+5)에서 3영업일(T+3)로 단축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홍콩 금융관리국의 하워드 리(Howard Lee) 부총재는 “HKMC의 디지털 채권 발행은 홍콩을 글로벌 채권 및 통화 허브로 발전시키려는 홍콩 정부 전략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채권시장 내 토큰화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홍콩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포우(Colin Pou) HKM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행은 디지털 채권 시장에 처음 참여한 투자자와 주관사들의 참여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홍콩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대를 연결하는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출처: HKMC’s HK$12 billion inaugural public digital bond issuance)

홍콩 정부는 2023년 세계 최초 토큰화 정부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디지털 채권 시장을 적극 육성해 왔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규모 디지털 토큰화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한 바 있으며, 이번 HKMC 발행을 통해 홍콩의 디지털 금융 허브 전략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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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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