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본지가 앞서 보도했던 반도체 ‘나노 공정의 물리적 한계와 패러다임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구글 리서치(Google Research)는 25일(현지 시각), 메모리 반도체의 물리적 증설 없이도 인공지능(AI) 모델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적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를 전격 공개했다.

“메모리 6분의 1로 줄여도 8배 빠르다”

터보퀀트는 챗지피티(ChatGPT) 등과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저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KV 캐시(Key-Value Cache)’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압축하는 기술이다. 구글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 압축률: 기존 대비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 6배 줄일 수 있다.
  • 속도: 엔비디아(NVIDIA) H100 GPU 기준, 연산 속도가 최대 8배까지 빨라진다.
  • 정확도: 데이터 크기를 3비트(bit) 수준으로 극단적으로 줄였음에도 모델의 정확도 손실이 거의 없다.

이는 그동안 반도체 기업들이 성능 향상을 위해 수조 원을 들여 2nm, 1nm 공정 미세화 등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사활을 걸었던 것과는 달리 알고리즘을 바꾸는 소프트웨어 접근 방식이다.

KAIST 공동 참여… ‘실리콘의 벽’ 넘는 수학적 마법

대한민국 KAIST의 한인수 교수 등 저명 연구진이 대거 참여한 터보퀀트의 핵심은 데이터를 ‘좌표(Cartesian)’가 아닌 ‘각도와 거리(Polar)’로 이해하는 ‘폴라퀀트(PolarQuant)’ 기술에 있다.

마치 복잡한 길 찾기를 “동쪽으로 3블록, 북쪽으로 4블록 가세요” 대신 “37도 방향으로 5블록 가세요”라고 짧게 요약하는 것과 같다. 이 방식을 통해 추가적인 메모리 소모 없이도 데이터를 압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처: TurboQuant: Redefining AI efficiency with extreme compression)

시장 반응: “주가 급락은 패러다임 전환의 공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터보퀀트와 같은 기술이 확산될 경우, 역설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구조적 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이번 조정은 단순히 차익 실현을 넘어, 반도체 산업의 축이 ‘제조 역량’에서 ‘시스템 최적화 지능’으로 옮겨가는 기술적 불연속점을 목격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러다임 전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구글의 터보퀀트는 본지가 예고했던 패러다임 전환이 이론이 아닌 ‘실행’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소재의 변화(바이오 반도체)가 물리적 영토를 확장한다면, 터보퀀트와 같은 알고리즘은 주어진 영토를 무한히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지혜를 제공한다.

결국 미래 반도체 패권은 ‘얼마나 작게 깎느냐’가 아니라,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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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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