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연일 비판해 온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의 최근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강경한 어조의 성명을 발표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는 지난 한 달간 교황청이 중동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부활절 메시지에서도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를 선택하라”고 촉구한 데 대한 미국의 첫 공식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교황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교황이 미국의 대이란·대베네수엘라 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 불만을 표하며, 교황이 “범죄에 약하고 외교 정책에 서투르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황이 미국의 군사 행동을 비판하는 동안, 미국 내 종교 단체가 과거 팬데믹 시기 겪었던 제약을 언급하며 교황의 일관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또한 교황이 “미국 대통령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교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교황이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성명은 교황청이 최근 이란 공습을 강하게 비판해 온 흐름 속에서 나왔다. 교황 레오 14세는 3월 8일 삼종기도 연설에서 “폭력과 파괴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폭격 중단을 촉구했고, 교황청 외교수장 역시 “예방적 전쟁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4월 6일 부활절 강복에서도 교황은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의 길을 선택하라”며 국제사회에 평화를 호소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 미국 정부의 반응이 주목돼 왔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미국과 바티칸의 갈등이 향후 국제 여론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