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국가보안법(NSL)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에서도 자국의 국가안보법을 홍콩 인사에게 적용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중앙형사법원(Old Bailey)에서는 홍콩 경제무역대표부(HKETO) 런던 사무소 관리자이자 전직 홍콩 경찰 경정급 간부 출신인 Bill Yuen Chung-biu에 대한 국가안보법 위반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외국 정보기관 지원 및 외국 개입(foreign interference) 혐의를 받고 있으나, 법정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Bill Yuen은 홍콩 당국과 연계된 인물들과 협력해 영국 내 홍콩 출신 활동가와 정치인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이른바 ‘shadow network’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영국 국경수비대(Border Force) 직원인 Peter Wai Chi-leung과 접촉해 내무부 시스템을 통한 개인정보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해외 활동가 Nathan Law Kwun-chung 등이 주요 대상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ill Yuen은 법정에서 “만약 불법 행위를 했다면 이렇게 쉽게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관련 활동은 정보 수집이 아닌 사무소 보안 강화를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2021년 당시 홍콩 경제무역대표부가 시위의 주요 표적이 되면서 보안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외부 인력을 찾는 과정에서 Peter Wai와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계약은 경비 및 안전 관리 목적이었으며, 감시 활동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두 사람 간 메시지를 근거로 시위 현장에서 정치인 참석 여부를 확인하거나 참가자 정보를 요청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ill Yuen은 “향후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기 위한 참고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두 피고인은 2024년 영국 경찰 수사 과정에서 체포됐다. 수사는 한 주민이 채권추심 관련 괴롭힘을 신고하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압수된 기기와 기록 분석을 통해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과 관련된 또 다른 인물인 Matthew Trickett은 보석 석방 이후 18일 만에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홍콩의 해외 경제무역대표부 활동 성격에 대한 논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정부는 해당 기관이 경제 및 무역 촉진을 위한 조직일 뿐 정보 활동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관련 혐의에 대해서도 중국 측은 “영국의 조작된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Bill Yuen의 증언은 마무리됐으며, 재판은 오는 4월 2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SCMP 출처: ‘I’m not dumb’: Hong Kong’s London trade office manager denies running spy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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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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