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대한민국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사망원인 1위가 처음으로 암이 아닌 자살로 집계됐다. 198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자살이 암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자살로 숨진 사람은 총 1만4,872명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40대의 사망원인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26.0%로 암(24.5%)을 넘어섰으며, 10대부터 30대까지도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부담과 중년기 위기, 사회적 고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한국은 경제적 격차와 청년 실업률, 홍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고립이 자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한국은 2022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25.2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으며, 홍콩 역시 청년층 정신 건강 지원 체계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불교계의 시각: “자살은 고통의 끝이 아니라 시작”

이에 대해 홍콩 교민 불자회 《아논》은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자살은 고통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고통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불교적 관점에서 경고를 전한 바 있다.

불교에서는 생명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보며, 자살은 업(業)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아논》은 “절망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닌 또 다른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명상과 지혜, 사회적 지지 체계를 통해 고통을 직면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불교 제1계율인 ‘살생 금지’는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생명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사성제(苦·集·滅·道) 가운데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는 길(道)’과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불자회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월풀라 라훌라의 저서 《붓다의 가르침과 팔정도》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대화방을 운영하며, 불교적 수행과 대화를 통해 고통을 극복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참고: 괴로워서 자살한다? “자살은 고통의 끝이 아닌 또 다른 고통의 시작”)

또한, 우울감이나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이들은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서비스인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김한국

Hello nice to meet you. I am Jason Kim who is practicing journalism from Daily Hong Kong, an online news advertisement portal based in Hong Kong.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