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교민 불자회 《아논》은 3월 3일 자살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살은 고통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고통의 시작”이라고 경고하며, 불교의 업(業)과 윤회(輪廻) 관점에서 자살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불교에서 생명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겨진다.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의 자살은 일반적으로 집착·무지·절망에서 비롯된 행위로, 고통을 종식시키는 대신 업(業)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특히 부정적 감정에 휩싸인 채 생을 마감하면, 다음 생에는 더 불리한 조건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 교리적 관점이다.

이와 관련해 《아논》은 “고통의 시간은 주관적”이라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 땅에 부딪히는 순간의 고통은 신경 신호가 끊기기 전까지 오히려 더 길게 느껴질 수 있으며 잘려나간 몸뚱이도 살길 찾는다고 팔닥팔닥 움찔움찔 뛰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살이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포 하나 하나도 고통스럽고 괴로우면 사이토카인 스톰 현상이라는 과다 면역 면역 반응으로 인한 염증 현상을 유발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마당에 우리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단순히 “끝”이 아닌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논》은 “고통의 지속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그 순간의 절망감이 영원하다고 믿는 것이 문제”라며 “불교적 수행과 사회적 지지 체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의 아픈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짧게 느껴지듯, 현생의 고통도 극복 가능하다는 믿음을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교 제1계율은 “생명을 해치지 말라”는 내용을 담는다. 이는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생명도 포함된다. 홍콩 불자회는 “자살은 계율 위반일 뿐 아니라, 현생의 문제를 회피하는 행위”라며 “고통은 명상·지혜·윤리적 실천을 통해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처님이 가르친 4가지 성스러운 진실인 사성제(四聖諦:苦·集·滅·道) 중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는 길(道)’과 직결되며, 자살이 현생의 문제를 회피하는 행위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이번 성명은 대한민국과 홍콩의 자살률 통계와 맞물려 의미가 더 크다.

한국의 경우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25.2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으며, 10~30대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은 2022년 연령표준화 자살률(1997년 인구 기준)이 10.9명으로 1997년 조사 당시 원시률(11.9명)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청년 층 정신 건강 지원 체계의 미비가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은 경제적 격차와 청년 실업률이, 홍콩은 팬데믹 이후 사회적 고립감이 자살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홍콩 교민 불자회는 월풀라 라훌라 선생님의 저서 《붓다의 가르침과 팔정도》를 읽고 토론하는 대화방을 운영하며,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고: 붓다의 가르침과 팔정도: 불교 공부와 자유 대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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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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