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섬 완차이(Wan Chai) 지역의 한 은행에서 대낮에 벌어진 무장 강도 사건의 범인이 사건 발생 불과 몇 시간 만에 검거됐다. 범인은 자전거와 지하철을 번갈아 이용하고, 도주 중 옷까지 갈아입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홍콩 경찰의 신속한 추적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2분 만에 벌어진 은행 강도 사건

사건은 지난 금요일 낮, 완차이 하버센터(Harbour Centre)에 위치한 동아은행(Bank of East Asia) 지점에서 발생했다. 현지 매체 《더 스탠더드》가 공개한 은행 내부 CCTV 영상에는 검은색 재킷과 모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은행에 들어서자마자 권총으로 보이는 물체를 직원에게 겨누며 위협하는 장면이 담겼다.

총구가 향하자 창구 직원은 즉시 몸을 숙여 피했고, 인근 고객들도 놀라 급히 자리를 피했다. 범인은 준비해 온 쪽지를 직원에게 내밀며 현금을 요구했고, 은행 직원은 지시에 따라 약 3만 6,000홍콩달러(HK$)를 비닐봉투에 담아 건넸다. 범인은 돈을 건네받은 뒤 더 머뭇거리지 않고 은행을 빠져나갔다. 강도가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도주까지 약 2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은행 직원들의 신고에 따르면, 범인은 은행을 빠져나온 뒤 곧바로 준비해 둔 자전거를 타고 약 900m 떨어진 애드미럴티(Admiralty) MTR역까지 이동했다. 그곳에서 자전거를 버리고 지하철로 갈아타며 추적을 따돌리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주 과정에서 범인은 외모를 바꾸기 위해 인근 쇼핑몰 화장실에서 흰색 반소매 셔츠로 옷을 갈아입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홍콩 경찰의 신속한 추적·검거

그러나 범인의 계획은 오래가지 못했다. 홍콩 경찰은 CCTV 영상, 도심 곳곳의 교통 카메라, 지하철역 주변의 이동 동선을 빠르게 분석해 범인의 도주 경로를 추적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몇 시간 만에 Chai Wan 지역의 완추이 쇼핑센터(Wan Tsui Shopping Centre)에서 용의자를 발견해 체포했다. 당시 범인은 이미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지만, 경찰은 영상 속 체격·동선·행동 패턴을 근거로 신속히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은 “도심 내 CCTV 네트워크와 신속한 현장 대응이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진 대담한 무장 강도였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한편으로는 경찰의 빠른 대응과 추적 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낮 은행에서 총기로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도심 치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고: Video captures two-minute armed robbery unfolding in Wan Chai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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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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