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오늘 2026년 3월 1일, 대한민국은 제107주년 삼일절을 맞는다. 1919년 오늘,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은 일제강점기 민족 독립운동의 전환점이 되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 기념일의 명칭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움직임이 시민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흥사단, ‘3·1절 → 독립선언절’ 명칭 변경 논의 공식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립한 시민단체 흥사단은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3·1절 명칭 변경 100분 토론회’를 열고, 삼일절을 ‘독립선언절’로 바꾸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흥사단 서울지부가 주관하고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가 후원했으며, 시민사회와 학계에서 제기되는 명칭 변경 요구를 공론화하는 첫 공식 자리였다.
흥사단은 데일리홍콩에 보낸 취재 요청 이메일에서 “현재의 ‘3·1절’이라는 표현은 날짜 중심의 명칭으로,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시정부가 1920년부터 3월 1일을 ‘독립선언일’로 기념해온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며, “본래의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숫자는 정신을 담지 못한다”… 명칭 변경 주장 근거
토론회 발제자인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3·1운동이 “단 하루의 사건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와 박화만 전 흥사단 100년사 상임위원도 토론자로 참여해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흥사단 김전승 이사장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달하려면 용어부터 정확해야 한다”며 “삼일절을 ‘독립선언절’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성 부이사장 역시 “숫자는 날짜만 기억하게 할 뿐, 그날의 정신을 담아내지 못한다”며 “자주·평화의 철학을 담은 이름으로 역사적 의미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로 번지는 ‘독립선언절’ 제정 움직임
최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도 ‘독립선언절’ 명칭 변경안이 올라오며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는 별도의 추진위원회 구성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흥사단은 올해를 시작으로 명칭 변경 운동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왜곡되거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삼일절의 의미를 다시 묻는 2026년
삼일절은 해방 직후 미군정 법률 제2호로 국가경축일로 지정되었고, 1949년 제정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통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이 기념일을 날짜 중심의 ‘삼일절’로 부를 것인지, 아니면 역사적 의미를 담은 ‘독립선언절’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2026년 삼일절 아침, 한국 사회는 다시 한 번 1919년의 정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념할 것인지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