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정부가 재정적자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미래 산업과 관광 회복을 동시에 겨냥한 2025-26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며 ‘긴축 속 성장’ 전략을 공식화했다.
진무파(陳茂波, Paul Chan Mo-po) 장관은 2025년 2월 26일 입법회에서 예산안 연설을 통해 정부 지출 증가를 엄격히 통제하면서도 인공지능(AI), 관광, 북부도시 개발 등 경제 성장 동력원에는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자산시장 침체와 고금리 환경 영향으로 정부 재정수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강화된 재정 통합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8223억 홍콩달러 지출…적자 지속 전망
예산안에 따르면 2025-26 회계연도 총 정부 지출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약 8223억 홍콩달러로 편성됐다.
반면 정부 수입은 약 6594억 홍콩달러로 예상되며 약 670억 홍콩달러 재정 적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재정 준비금 역시 약 5803억 홍콩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향후 재정 균형 회복을 위해 2027-28년까지 반복성 경상지출을 누적 7% 감축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다만 급격한 긴축이 민생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공서비스 수준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관광·국제행사 확대…서비스 산업 회복 겨냥
정부는 관광 산업을 경제 회복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최근 국제 대형 행사 유치와 방문객 증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고 있지만 소비 패턴 변화로 소매·외식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문화·창의 산업과 관광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해외 방문객 유치를 확대하고 도시 매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AI·혁신기술 집중 투자
홍콩 정부는 인공지능과 혁신기술을 향후 경제 구조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기술 혁신이 글로벌 산업 지형을 재편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산업·서비스 창출을 적극 지원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북부도시(Northern Metropolis) 개발을 미래 성장 투자로 규정하며 채권 발행 확대를 통해 장기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민생 부담 완화 지원도 병행
정부는 재정 압박 속에서도 시민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을 유지했다.
2024-25 과세연도 급여세와 개인 종합과세를 최대 1500홍콩달러 한도 내에서 100% 감면하고 기업 이익세도 동일한 수준으로 감면한다.
또 사회보장 수급자와 노령수당 수혜자 등에 대해 추가 현금 지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400만 홍콩달러 이하 부동산 거래에 적용되는 인지세를 100홍콩달러로 낮춰 주택 구매 부담도 일부 완화한다.
“긴축과 성장 균형”
진 장관은 “공공지출 관리와 경제 성장 투자 사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혁신과 개혁을 통해 홍콩의 고품질 발전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술 혁신과 국제 경쟁력 회복이 향후 홍콩 경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 예산안 웹사이트: https://www.budget.gov.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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