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영국 수도 런던에서 극우 정치 세력의 부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며,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런던 중심부에서는 수만 명이 참여한 ‘반극우’ 행진이 진행됐다. 이번 시위는 시민단체 연합 ‘Together Alliance’를 중심으로 노동조합, 반인종차별 단체, 이슬람 단체 등 수백 개 단체가 참여해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최대 50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약 5만 명 규모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인종차별 반대”, “우리는 분열되지 않는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마블 아치 인근에서 출발해 의회가 위치한 화이트홀까지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는 녹색당 지도부 인사인 Zack Polanski를 비롯해 가수 Billy Bragg, 레게 밴드 UB40 멤버 등 정치·문화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영국 사회 전반에 퍼진 극우 성향과 반이민 정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분열이 아닌 연대”를 강조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행진도 일부 합류하며 다양한 정치적 메시지가 결합된 양상을 보였다. 런던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대규모 병력을 배치했으며, 집회 과정에서 총 25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9월 극우 활동가 Tommy Robinson이 주도한 대규모 집회 이후 이어진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당시 집회에는 최대 15만 명이 참여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치적 배경도 주목된다. 영국은 스코틀랜드 의회, 웨일스 자치의회, 잉글랜드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반이민 성향의 Nigel Farage이 이끄는 강경 우파 정당 ‘Reform UK’가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브렉시트 당시와 유사한 정치적 분열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민 문제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사회의 본질적 문제를 가리고 있다”며 “극우 정치의 확산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Protesters rally in London against UK far-right rise)
한편 이번 런던 시위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확산 중인 ‘No Kings’ 반트럼프 시위와 유사하게, 서구권 전반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양극화와 우경화 흐름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군주제를 유지하는 영국에서 “분열된 왕국이 아닌 하나의 국가”를 강조하는 메시지는 상징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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