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기자협회장으로 당선된 뒤 해고돼 논란이 됐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정가여(鄭嘉如, Selina Cheng)가 회사 측의 노조 활동 방해를 주장하며 제기한 형사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이다.

홍콩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정가여가 제기한 개인 형사 고발(private prosecution) 사건은 13일 홍콩 법원에서 11일째 심리가 진행됐으며, 피고 측 증거 제출이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오는 7월 27일 최종 변론(결심 공판)을 진행하기로 하고 사건을 연기했다.

이번 사건에서 정가여는 WSJ 모회사인 Dow Jones Publishing Co. (Asia), Inc.를 상대로 홍콩 고용법 위반 혐의 두 건을 제기했다.

정가여 측은 회사가

  • 홍콩기자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방해하거나
  • 노조 활동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고용 계약을 종료했다

고 주장하고 있다.

(데일리홍콩 기사 참고: 월스트리트 저널, 홍콩 기자 협회장 당선된 직원 해고)

“협회장 출마 포기 요구받았다”

정가여는 법정 증언에서 2024년 홍콩기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직속 상사가 출마 포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사가 협회장 직무가 WSJ 기자 업무와 “양립할 수 없다(incompatible)”**고 말하며 선거 출마를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 인사부는 이메일을 통해 선거 출마에 대한 사전 승인을 신청하지 않았으며 회사가 이를 승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정가여는 결국 협회장에 당선됐지만 약 보름 뒤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당시 회사 측은 해당 직무가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정가여는 법정에서 선거 출마 사실을 고의로 숨긴 적이 없으며 노조 활동은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라고 주장했다.

WSJ 측 “홍콩 인력 감축 과정”

반면 WSJ 모회사 측은 해고가 노조 활동과 무관한 구조조정이라고 반박했다.

피고 측 증인으로 출석한 Dow Jones 인사 담당 부사장 Rachael Brockman은 회사가 2024년 초 아시아 지역 본부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인력 감축을 진행했고 정가여도 그 대상 중 한 명이었다고 증언했다.

또 회사 인사 기록을 검토한 결과 정가여에 대해 징계 조치가 내려진 기록은 없었다고 밝혔다.

개인 형사 고발 방식 사건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노동 분쟁 소송이 아니라 피해자가 직접 형사 절차를 제기하는 ‘개인 형사 고발(private prosecution)’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6월 21일부터 22일 사이 정가여가 홍콩기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거나 직무를 수행할 경우 고용을 유지할 수 없다는 취지의 행동을 통해 노조 활동 권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홍콩 법원의 장지위(張志偉) 주임판사가 심리하고 있으며 7월 27일 최종 변론이 예정돼 있다.

(출처: 鄭嘉如私人檢控《華爾街日報》 辯方完成舉證 7.27結案陳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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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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