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의 언론인이자 민주화 운동 후원자로 국제사회에 알려진 지미 라이(여지영, 黎智英, 78) 전 애플데일리 창업주가 오늘(9일) 오전 10시 홍콩 고등법원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한 형량 선고를 받는다.

지미 라이는 외세와의 결탁(collusion with foreign forces) 혐의 2건과 선동적 출판물 공모 혐의 1건으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국가보안법 사건을 전담하는 지정 판사단의 1심 재판에서 모두 유죄 판단을 받았다. 그는 재판 과정 전반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해 왔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지미 라이가 2019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자신이 설립한 일간지 애플데일리(Apple Daily)를 통해 전·현직 간부들과 함께 선동적 성격의 출판물을 제작·유포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 사이에는 미국 등 외국 세력과 공모해 홍콩 및 중국에 대한 제재와 적대적 조치를 요청한 행위가 국가보안법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번 사건은 2023년 12월 시작돼 총 156일간 진행된 장기 재판으로,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중국 중앙정부가 2020년 홍콩에 전격 도입한 국가보안법의 대표적 적용 사례로 꼽힌다.

영국 국적을 보유한 지미 라이의 재판을 두고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서방 국가는 그의 즉각 석방을 요구해 왔으나, 홍콩 정부는 일관되게 “법에 따른 공정한 재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지미 라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미 라이 전 애플데일리 창업주에 대한 이번 형량 선고는 향후 홍콩에서의 국가보안법 적용 범위와 언론 자유를 둘러싼 국제적 논쟁에 다시 한 번 주목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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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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