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에서 경미한 교통위반 장면을 촬영한 뒤 허위 부상을 주장하며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신종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경찰은 현재 70건이 넘는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며, 조직적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등병강(鄧炳強·Chris Tang Ping-keung) 홍콩 보안국장은 2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대시캠을 이용해 운전자의 교통위반 장면을 촬영한 뒤 이를 악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사기가 다수 적발됐다”고 밝혔다.
보안국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주로 차량이 이중 백선(double white line)을 넘는 등 비교적 가벼운 교통위반을 저지르는 순간을 촬영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해당 운전자가 범칙금을 납부하면, 뒤따라가던 차량 운전자라며 연락을 취해 “급작스러운 차선 변경으로 목 부상과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수십만 홍콩달러에 달하는 보상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등 국장은 일부 피해 주장자들이 동일한 수법으로 여러 차례 보험 청구를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 사례에서는 한 사람이 무려 20차례 이상 ‘목 부상’을 주장하며 사고 보상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이를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조직적 보험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로펌과 소수의 의사들이 반복적으로 이러한 사건을 처리해 온 정황도 포착했다. 다만 등 국장은 “현재로서는 이들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강력한 법 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등 국장은 운전자들에게 교통사고 발생 시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모든 보상 요구는 반드시 보험사를 통해 처리할 것을 당부했다. 보험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반복적·비정상적 청구 사례를 식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부 운전자들이 무사고 할인(No-Claim Bonus, NCB) 축소를 우려해 보험사 신고를 꺼리는 점과 관련해, 등 국장은 “보험업계와 논의한 결과 과실이 없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NCB는 차감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사에 즉시 연락하는 것이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참고: Police probe over 70 new traffic-related frauds, with a claimant reporting “neck injuries” 20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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