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중화인민공화국의 민주화와 1989년 천안문(天安門)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를 주도해 온 홍콩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香港市民支援愛國民主運動聯合會, 이하 지련회·支聯會) 지도부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재판이 22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구룡(西九龍) 치안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는 지련회 전 주석 이탁인(李卓人), 전 부주석 허준언(何俊仁), 전 부주석이자 인권변호사인 추행동(鄒幸彤) 등 3명이 출석했다. 이들은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9월 8일까지 타인에게 국가정권 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허준언은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며 유죄를 시인한 반면, 이탁인과 추행동은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세 사람은 현재 모두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은 홍콩 국가보안법에 따라 지정된 판사 3인, 이운등(李運騰), 진중형(陳仲衡), 여완기(黎婉姬) 판사가 심리한다. 검찰 측은 부검찰총장 뢰가의(賴嘉儀)와 장탁근(張卓勤)이 공소를 맡았으며, 변호인단으로는 심세문(沈世文), 임자영(林芷穎) 변호사가 출석했다. 추행동은 변호인 없이 직접 변론에 나섰다.
재판은 약 75일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법원 주변에는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됐고, 방청을 원하는 시민 100여 명이 입장을 위해 대기했다. 또한 여러 국가의 주홍콩 총영사들도 방청석에 모습을 드러내 이번 재판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한편 지련회는 1989년 천안문 민주화운동 이후 결성돼, 매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6·4 천안문 유혈 진압 희생자 추모 집회를 주최하며 중화인민공화국의 민주화를 요구해 온 대표적인 시민단체였다.
그러나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활동이 ‘국가전복 선동’으로 규정되면서 지도부가 잇따라 체포·기소됐고, 결국 2021년 공식 해산됐다. 현재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장기 구금 상태에 놓여 있다.
(참고: Albert Ho pleads guilty as trial of disbanded Alliance st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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