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의 한 고급 주거용 아파트 건물에서 32세 한국 국적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7시경, To Kwa Wan의 Sung On 거리에 위치한 주거단지 ‘어퍼 이스트(Upper East)’에서 순찰 중이던 경비원이 건물 외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하여 이를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남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더 스탠더드》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해당 건물에 거주하는 김모 씨로, 현장에서는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상층부 주거 유닛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는 부검 결과를 통해 최종 확인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김 씨가 재정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정황을 전하며 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South Korean man, 32, dies after falling from To Kwa Wan residential building)

불교적 관점: “죽음은 소멸이 아닌 상태의 전환”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외 교민 사망 사고를 넘어, ‘고통은 과연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남긴다. 고통은 타인이 대신 느낄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며, 그 지속 시간 또한 주관적이다.

실제로 극심한 고통의 순간은 당사자에게는 영원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면 한순간의 찰나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순간의 고통이 사라지거나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다.

앞서 기자는 지난해 3월, 홍콩 교민 불자회 《아논》의 입장을 전하며 “자살은 고통의 끝이 아닌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라는 불교적 관점을 소개한 바 있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모든 것이 사라지는 ‘종결’로 보지 않고, 의식과 업(業)의 흐름 속에서 상태가 전환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홍콩 《아논》은 당시 성명에서 “고통의 시간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극단적 선택의 순간에 느끼는 고통이 죽음과 동시에 소멸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죽음의 순간 몸이 바닥에 닿는 찰나에 모든 고통이 ‘꺼진다’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다.

불교 교리에서는 집착과 절망 속에서 생을 마감할 경우, 그 의식 상태가 그대로 다음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불교적 관점에 따르면 죽음이라는 이벤트는 고통을 삭제하는 버튼이 아니라 의식의 상태가 바뀌는 전환점이라는 해석이다.

(참고: 괴로워서 자살한다? “자살은 고통의 끝이 아닌 또 다른 고통의 시작”)

통계가 말하는 구조적 문제

이번 사건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자살이 10대부터 40대까지 주요 사망 원인으로 자리 잡은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40대 사망 원인 1위는 처음으로 자살이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개인의 취약성 문제가 아닌, 경제적 압박·사회적 고립·지원 체계의 부재가 결합된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홍콩 역시 팬데믹 이후 고립감과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해외 체류 한국인들의 경우 언어·문화·경제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과 종교계는 공통적으로 “고통은 혼자서 감내해야 할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다. 불교계 역시 명상과 지혜, 공동체적 지지를 통해 고통을 직면하고 완화하는 길이 있다고 말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거나 깊은 절망감을 느끼는 경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약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점이 거듭 강조된다.

(참고: 40대 사망원인 1위 ‘자살’…불교계 “또 다른 고통의 시작” 경고)

한편,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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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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