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운동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 를 선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위원회는 “그녀는 독재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위해 평화적으로 투쟁해온 인물”이라며 “민주주의의 불빛을 지켜낸 용기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마차도는 20여 년 전부터 시민단체 ‘수마테(Súmate)’를 설립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감시 운동을 이끌어왔다. 2024년 대선에서는 야권 후보로 나섰으나 정권의 압박으로 출마가 차단되었고, 대신 야권 연합의 다른 후보를 지지하며 전국적인 참관인 네트워크를 조직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체포와 고문의 위험 속에서도 투표소를 지켰고, 실제 개표 결과를 기록해 정권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노벨위원회는 “그녀의 투쟁은 총이 아닌 투표로 싸운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시기에 부정선거에 맞선 시민들의 용기가 평화를 지키는 핵심 가치임을 일깨운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2024년은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가 열린 해였지만,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의 사례가 오늘날 법치 파괴, 언론 탄압, 반대파 구금 등 권위주의 확산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차도는 현재 신변 위협 속에서도 베네수엘라를 떠나지 않고 민주화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위원회는 “그녀는 폭력이 아닌 평화적 저항을 통해 민주주의의 길을 제시했다”며 “부정선거와 독재에 맞선 모든 이들을 대표해 수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부정선거 의혹과 민주주의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발표돼 주목을 끈다. 한국, 미국, 홍콩 등지에서도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차도의 수상은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보편적 과제를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노벨위원회 공식 발표 링크: Announcement, Nobel Peace Priz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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