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지난해 12월 29일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참사(탑승자 181명 중 179명 사망)는 대한민국 항공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참고: 제주항공 무안공항 착륙 실패 참사…7일간 국가애도기간)

수사당국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 관계자 등 24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국민적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 자체가 ‘조작된 연출극’이라는 루머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사실(Fact)로 확인된 내용

  • 참사 항공기는 보잉 737-800 기종(HL8088)으로, 2009년 첫 비행 후 라이언에어에서 사용되다가 2017년 제주항공이 인수해 7년간 운용했다.
  • HL8088 항공기는 2년 전 엔진 고장 은폐 의혹에 연루된 바 있으며, 당시 국토교통부 조사가 진행되었으나 ‘조류 충돌 의심’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 사고 발생 직전 활주로 말단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유일한 생존자는 승무원 2명이라고 알려졌다.
  • 경찰은 사고와 관련된 항공 운항 관리, 조류 퇴치 업무, 정비·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루머(Claim)로 떠도는 주장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번 사고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으며, CG(컴퓨터 그래픽)로 조작된 가짜 참사라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루머는 다음과 같다.

  • 사고 전 광주일보가 8일 전에 ‘사고 기종 보도 기사’를 게재했다 화제가 되자 날짜를 바꾸어서 편집했다는 점이 ‘예고된 사고’라는 주장으로 번지고 있음.
  • MBC의 사고 보도 영상에서 돌연 삽입된 “탄핵 관련: 817” 문구가 북한 대남 공작 지침 또는 중국 무인기 모델명과 연결된다는 해석.
  • 사고 전 제주항공 주식 물량이 비정상적으로 급매도된 정황이 포착되며, ‘내부 정보 유출’을 의심하는 주장.
  • 일부 루머는 “무안공항 사고기는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현장 영상과 시체·생존자 증언이 모두 조작됐다”거나, “진짜 HL8088기는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으며 정부·정치 세력이 사고를 연출했다”는 과격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음.

언론과 전문가들의 반응

매일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번 사고를 둘러싼 과도한 음모론은 유족들을 두 번 울리는 행위”라면서도, 동시에 “사고 전후 언론 보도와 주식 거래 등 의문스러운 정황은 합리적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고: 음모론과 팩트…MBC·광주일보·주식·이재명·中드론 [석민의News픽])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워낙 참혹한 만큼, 미흡한 정정보도, 수상한 정보 노출, 이해할 수 없는 영상 장면들이 맞물리면서 루머가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는 이미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한민국 최악의 항공 참사라는 사실이 변할 수 없다. 다만 사고와 관련된 언론의 석연찮은 보도, 수상한 주식거래, 정부·항공사의 대응 부족이 사회적 불신을 키우고 있으며, 그 결과 ‘조작설’ 같은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현재 경찰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공식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섣부른 추측 대신 투명하고 납득할 수 있는 조사 결과 발표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유일한 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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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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