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대마 성분으로 알려진 칸나비디올(CBD)이 나이 든 실험용 생쥐에서 기억력 저하와 불안 증상을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노인성 치매 연구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등 연구팀은 ‘SAMP8’ 생쥐라는 특별한 모델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 생쥐 모델은 사람으로 치면 치매 초기와 유사한 기억력 저하와 불안 증상을 보이는데, 연구진은 11개월 된 노쇠 생쥐에게 두 달간 매일 CBD 오일을 투여했다.

그 결과, 고용량(체중 1kg당 30mg)을 투여받은 생쥐들은 미로 찾기와 사물 기억 테스트에서 젊은 생쥐와 비슷한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으며, 불안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산화 스트레스(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 감소를 꼽았다.

나이가 들면 뇌 속 단백질과 신경세포가 ‘녹슬듯이’ 손상되는데, 연구팀은 CBD가 이런 과정을 완화해 뇌 기능을 보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CBD를 투여한 생쥐 뇌에서는 대조군과 비교하여 ‘산화 손상 지표’ 수치가 크게 낮았기 때문이다.

다만, 근력과 운동 능력은 CBD 복용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즉, CBD는 기억력과 불안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나이로 인한 체력 저하는 되돌리지 못했다.

연구를 이끈 수전 A. 파(Susan A. Farr) 교수는 “이번 결과는 CBD가 뇌 노화와 관련된 인지 장애를 늦추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치매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수컷 생쥐에 국한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암컷 생쥐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논문: Cannabidiol improves learning and memory deficits and alleviates anxiety in 12-month-old SAMP8 mice, 2025년 8월 14일 발표, DOI: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96586)

CBD는 환각 효과가 없는 대마 성분으로, 이미 일부에서 난치성 간질 치료제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CBD가 신경 보호와 치매 예방에도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다만, 홍콩은 2023년부터 CBD의 제조·유통·소지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엄격한 관리체계 아래 일부 의료적 활용이 가능하다. CBD 등 대마 성분은 섭취나 휴대 전 반드시 여행·거주 중인 지역의 법적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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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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