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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국
    키 마스터

    불교의 사후세계는 무엇일까?

    혹자는 “부처님께서 돌아가시면 어떻게 됩니까?” 같은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으셨기에 사후세계에 대해 침묵하셨다라고 주장하지만, 그건 부처님 한정이고 윤회의 매트릭스에 박혀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분명히 사후세계가 있다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하셨다.

    능엄경(楞嚴經) 2권 첫 부분, 부처님과 바사닉왕의 대화 내용을 인용해본다.

    그 때에 바사닉왕이 일어서서 부처님께 아뢰기를 “제가 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지 못하였을 적에 가전연과 비라지자를 만났었는데, 그들이 말하기를 ‘이 몸이 죽은 뒤에 아주 끊겨 없어지는 것[斷滅]을 열반이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비록 부처님을 만났사오나 아직도 의심을 떨쳐 버릴 수 없사오니, 어떻게 설명해 주셔야 이 마음의 나고 멸함이 없는 경지를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이 대중들 속에 정기가 새는 자 있어서 그들도 모두 정기가 새는 것을 끊지 못한 자들도 모두 듣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이르시기를 “그대의 몸이 현재 살아 있으므로 지금 그대에게 묻겠는데, 그대의 이 육신이 금강(金剛)과 같아서 항상 머물러 있어 없어지지 않으리라고 여기느냐? 아니면 언젠가는 변하여 없어지리라고 여기느냐?”

    세존이시여! 저의 지금 이 육신은 마침내 변하여 없어질 것입니다.”

    부처님이 대왕에게 이르시기를 “그대가 아직 죽지 않았거늘 어떻게 죽을 것을 아느냐? “세존이시여! 저의 이 무상하게 변하여 없어지는 몸이 비록 아직은 죽은 것이 아니오나 제가 지금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생각마다 변해가고 새록새록 달라져서 마치 불에 타 재가 되는 것과 같아서 점점 쉬지 않고 늙어져가고 있으므로 결단코 이 몸이 언젠가는 다 없어질 것임을 아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다. 대왕아! 그대의 나이는 지금 이미 늙었는데도 얼굴 모습은 동자때와 어떠하냐?” “세존이시여! 제가 옛날 어렸을 적에는 피부와 살결이 윤택하였었고, 점점 성장함에 따라 혈기가 충만하더니 이제는 나이가 먹어 쇠모함이 임박해지니 형색은 초췌하고 정신은 혼미하며 머리털을 희어지고 얼굴은 쭈그러져서 오래가지 못할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어떻게 한창 젊었을 때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대왕아! 그대의 얼굴이 갑자기 늙은 것이 아니리라.” 대왕이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변화해 가므로 제가 진실로 깨닫지 못합니다만 추위와 더위가 흘러감에 따라 점점 이 지경에 이르렀나이다. 어째서 그런가 하오면 저의 나이 20세 적에는 비록 젊었다고는 하나 얼굴은 이미 10세 때보다 늙었고, 30세에는 또 20세 때보다 늙었으며, 지금 60에 또 둘을 더 하고 보니 50세 때를 돌이켜 보면 지금보다 훨씬 강장(强壯)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점차로 변해가는 것을 보고서 비록 이렇게 저락함에 있어 그 사이에 세월이 흘러 변함을 10년씩 한정하여 말하였습니다만, 만약 다시 저로 하여금 자세히 생각하게 하오면 그 변해감이 어찌 일기(一紀), 이기(二紀)뿐이겠습니까? 실은 해마다 변한 것입니다. 어찌 해마다 변하였을 뿐이겠습니까? 역시 달마다 변한 것이며 어찌 달마다 변하였을 뿐이겠습니까? 또한 날마다 변한 것이니, 곰곰히 생각하면 찰나(刹那)마다 생각마다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몸이 마침내 변화해 없어질 줄을 아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대왕에게 이르기를 “그대가 변천하여 머물지 않는 변화를 보고 그대가 줄어 없어질 것을 알았다고 하는데 또한 죽어 없어질 때에 그대의 몸 속에 없어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아십니까?”

    바사닉왕이 합장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사실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지금 그대에게 나고 죽음이 없는 성품을 보여 주리라! 대왕아! 그대의 나이 몇 살 때에 황하강 물을 보았더냐?” 대왕이 말하기를 “제가 난 지 세 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저를 데리고 기바천에 참배하러 갈 적에 그 강을 건넜는데 그 때에 항하강임을 알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대왕아! 그대의 말과 같아서 스무 살 때엔 열 살 때보다 늙었으며, 예순이 되도록까지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시간마다 한 생각마다 변천했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그대가 세 살 적에 보던 그 물과 열 세 살 때 보던 그 물이 어떠하더냐?”

    대왕이 말하기를 “세살 때와 같아서 조금도 달라짐이 없었으며, 지금 예순 두살이 되었사오나 역시 달라짐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지금 머리털이 희어지고 얼굴이 쭈그러짐을 애달파하나니, 그 얼굴은 반드시 어렸을 적보다 쭈그러졌겠지만, 그대가 지금 항하강 물을 보는 것과 지난날 어렸을 적에 항하강물을 보던 것이 어리고 늙음의 차이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대왕이 말하기를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대왕아! 그대의 얼굴이 비록 쭈그러졌으나 그 보는 정기만은 본래의 성품 그대로 쭈그러진 것이 아니다. 쭈그러지는 것은 변하겠지만 쭈그러지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다. 변하는 것은 없어지게 되겠지만 저 변하지 않는 것은 본래 나고 멸함이 없거늘 어떻게 그 가운데에서 그대의 나고 죽음을 받았는데 오히려 저 말가리(末伽梨)등의 말을 인용하여 이 몸이 죽은 뒤에는 아주 없어진다고 하는고.”

    대왕이 그 말을 듣고는 진실로 이 몸이 죽은 뒤에 이 생을 버리고 다른 생에 태어난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 대중들과 함께 기뻐 날뛰면서 아직까지 없었던 법문을 들었다고 하였다.

    불교에서 사후세계에 대한 이해는 매우 깊고 철학적이다.

    불교의 기본적인 사후세계 개념은 윤회로 설명된다. 즉, 죽음 이후에 우리 존재는 다시 태어나고, 이 과정은 업(karma)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야기다. 부처님께서 사후세계에 대해 침묵하신 부분이 있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사후세계보다는 깨달음을 얻어 괴로움 그 자체인 윤회의 매트릭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알리는데 집중하셨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깨달음을 얻으면 더 이상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며, 이를 ‘열반’이라고 한다. 열반은 더 이상 태어나거나 죽는 과정이 없는 상태로, 완전한 해탈을 의미한다.

    또한, 사후세계를 이해할 때 중요한 또 하나의 가르침은 ‘연기법’이다. 이는 모든 존재와 현상이 서로 의존하고 연결되어 있으며, 고정된 자아는 없다는 불교의 핵심 사상이다. 이런 사상은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도와주며, 죽음이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준다.

    따라서 불교적 사후세계에 대한 관점은 단순히 죽음 이후의 상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깨달음을 통해 어떻게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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