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중화인민공화국 출신 반체제 예술가 애미미(艾未未, Ai Weiwei)가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할 도덕적 권위가 없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미미는 최근 런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서방은 중국을 비난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국제 인권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스스로 무엇을 해왔는지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미미는 과거 서방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 인권 침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번 인터뷰에서는 “오늘은 완전히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 지도자들이 인권, 언론 자유, 검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오히려 위선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사람들을 웃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Keir Starmer)가 8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한 시점에 나왔다. 스타머 총리는 4일간의 중국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한편, 인권 문제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홍콩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Jimmy Lai)의 사례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언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미미는 서방 지도자들이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이 실질적인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군의 기밀 문서를 공개한 언론인 줄리언 어산지(Julian Assange)의 사례를 언급하며, 서방이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를 어떻게 다뤄왔는지를 문제 삼았다. 어산지는 2024년 미국과의 유죄 인정 합의 이후 호주로 귀국했다.
애미미는 또한 자신 역시 서방에서 검열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년 가자 전쟁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 이후, 런던의 한 갤러리가 자신의 전시를 연기한 사례를 언급하며 서방 사회에서도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스타머 총리의 중국 방문 자체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애미미는 “경제적 이해관계에 기반한 접근은 영국에 도움이 될 것이며, 중국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미미는 중국 정부의 표현의 자유 탄압과 인권 문제를 비판해 온 대표적인 예술가로, 과거 천안문 광장을 배경으로 한 사진 작품과 홍콩 및 우한을 다룬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그는 유럽에 거주하며 예술 활동과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Ai Weiwei says West lacks moral authority to criticise Beijing on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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