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프 스피드(Operation Warp Speed)’를 통해 개발된 mRNA 코로나19 백신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역사적 업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 같은 통설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는 학술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돼 주목된다.
이스라엘 아리엘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호주 시드니대, 미국 맥컬러프 재단 소속 연구진이 공동 집필한 논문 「코로나19 백신이 수백만 생명을 구했다는 주장에 대한 단계별 검증(A Step-by-Step Evaluation of the Claim That COVID-19 Vaccines Saved Millions of Lives)」은, 지금까지 정치권과 보건당국이 반복해온 ‘백신이 팬데믹을 종식시키고 대규모 사망을 막았다’는 서사가 실증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짓는다.
연구진은 먼저 미 상원 청문회에서 인용된 ‘백신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수치가 실제 임상 결과가 아니라, 수많은 가정을 전제로 한 수학적 시뮬레이션 모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모델들은 감염 치명률, 백신 효능 지속기간, 자연면역 효과, 변이 바이러스의 약독화 등 핵심 변수들을 과대 혹은 임의로 설정해 결과를 도출했으며, 실제 임상시험이나 장기 추적 데이터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문은 특히 초기 대중에게 제시됐던 “감염과 전파를 95% 차단한다”는 백신 제조사들의 효능 주장이 현실 세계에서 빠르게 붕괴됐음을 상기시킨다. 이후 방어 논리는 “감염은 막지 못하지만 중증과 사망은 예방한다”는 방향으로 수정됐지만, 연구진은 제조사들의 이런 논리 또한 무작위 대조임상시험(RCT)과 대규모 관찰연구 어디에서도 장기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화이자 백신의 결정적 임상시험을 예로 들면, 중증 예방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고, 전체 사망률에서도 백신군과 위약군 간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백신 접종군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더 많이 보고됐으며, 감염자 중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을 조건부로 비교하면 접종군이 더 높게 나타난 사례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진은 이스라엘 등에서 발표된 “실세계 데이터” 역시 건강한 접종자 편향(healthy vaccinee bias), 검사 빈도 차이, 분류 기준 왜곡 등 중대한 교란요인을 제거하지 못해 백신의 순수한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논문의 결론은 단호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아니라, 취약한 가정 위에 구축된 통계적 신화에 가깝다”며, 대규모 접종 정책과 의무화 조치가 충분한 위험-편익 평가 없이 추진됐음을 지적했다. 특히 심근염, 혈전, 신경계 이상 등 중대한 부작용 보고가 누적된 상황에서, 젊고 건강한 인구에게까지 반복 접종을 권고한 결정의 타당성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워프 스피드를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적 성취”로 규정하며 노벨상급 업적이라 평가한 정치적 서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분석이다. 백신 개발 속도와 기술적 성취와는 별개로, 그 실제 공중보건적 순이익에 대해서는 이제 과학적·윤리적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학계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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