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섬 북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새로운 해변 산책로 ‘이스트 코스트 보드워크(East Coast Boardwalk)’가 지난해 12월 29일 완공된 이후,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자는 완공 소식을 듣고 4일 저녁 6시 무렵, 석양이 빅토리아 하버를 붉게 물들이는 시간대에 현장을 찾았다. 고층 빌딩 사이로 펼쳐진 항구의 노을과 바다 풍경은,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이스트 코스트 보드워크는 홍콩 섬 해안선을 따라 포트리스 힐(Fortress Hill) 일대에서 시작해 노스포인트(North Point)를 거쳐 쿼리베이(Quarry Bay)까지 이어지는 해변 산책로다. 동·서 구간을 모두 포함해 총 길이 약 2.2km에 달하며, 기존 노스포인트 해변 산책로와 연결되면서 홍콩 섬 북쪽 해안은 케네디타운부터 샤우케이완까지 약 13km에 이르는 연속적인 해변 보행로로 완전히 이어지게 되었다.

이번에 개방된 동쪽 구간은 지난해 12월 29일 문을 열었다. 폭 약 10m의 넉넉한 보드워크는 보행자와 조깅 이용자, 자전거 이용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 개념으로 설계됐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러닝 크루가 일정한 속도로 보드워크를 달리는 모습과 함께,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반려동물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구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도 높아 보였다.

East Coast Boardwalk

다만 막 완공된 시설답게 편의시설은 아직 최소한에 머물러 있다. 음료나 간단한 간식을 구입할 수 있는 수단은 자판기가 전부로, 좌판이나 노점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을 둘러보며 ‘간단한 먹거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위생 관리나 쓰레기 문제를 고려하면 당국이 신중한 접근을 택한 것으로도 읽힌다. 향후 이용객 증가에 따라 어떤 형태의 편의시설이 도입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스트 코스트 보드워크는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홍콩의 해안 공간 활용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고가도로인 동부회랑(Eastern Corridor) 아래 공간을 적극 활용해 바다와 도시를 잇는 보행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에서다. 곳곳에는 빅토리아 하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플랫폼과 계단형 좌석이 마련돼 있어, 해 질 녘에는 노을을 감상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멈춰 서고 있었다.

홍콩 정부는 이 보드워크가 시민들의 일상적인 여가 공간이자, 관광객들에게는 ‘걷는 것만으로도 홍콩의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화려한 관광 명소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도시와 바다의 경계를 천천히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스트 코스트 보드워크는 이미 홍콩 북쪽 해안의 새로운 일상 풍경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한편 이스트 코스트 보드워크는 여러 지점에서 진입할 수 있지만, 처음 방문하는 경우 노스포인트(North Point) MTR역 A1 출구에서 나와 인근 Tong Shui 거리에 있는 해안 산책로 입구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해당 지점은 보드워크 중심 구간과 연결돼 있어 양방향 산책 모두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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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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