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의 전설적인 무술가이자 영화인, 철학자로 평가받는 이소룡(李小龍)의 탄생 8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 「무형지도(無形之道): The Formless Way」가 25일 홍콩역과 센트럴역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MTR Corporation이 이소룡재단(Bruce Lee Foundation) 및 홍콩문화박물관(Hong Kong Heritage Museum)과 공동으로 마련한 것으로, 대중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소룡의 철학과 여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날(24일) 열린 개막식에는 메이블 찬(Mable Chan) 홍콩 운수물류국 국장, MTR의 제이콥 캄(Jacob Kam) CEO, 이소룡의 딸이자 재단 대표인 섀넌 리(Shannon Lee), 배우 견자단(甄子丹, Donnie Yen) 등이 참석해 전시 개막을 축하했다.

“이소룡의 정신, 홍콩이 이어가야 할 유산”

메이블 찬 국장은 축사에서 이소룡을 “홍콩을 대표하는 국제적 상징”이라 평가하며 그의 도전 정신과 혁신 철학이 오늘날 홍콩 대중교통 발전에도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찬 국장은 “MTR이 역 공간을 활용해 시민의 일상 속에 예술과 문화적 감동을 불어넣고 있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돌파(breakthrough)’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소룡의 딸 섀넌 리는 “부친의 85번째 생일을 바로 이 도시, 그가 성장하고 세계적 성공을 이룬 홍콩에서 기념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MTR이 도시를 연결하듯, 부친의 정신 역시 세대와 문화를 넘어 사람들을 이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일의 이동 속에서 아버지의 강인함과 지혜를 시민들이 다시 떠올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콩역·센트럴역 두 개 전시존

전시는 영화·무술·철학·예술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되며, 두 장소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소룡의 세계관을 조명한다.

홍콩역: ‘인터랙티브 체험존’ (11월 25일~12월 8일)

홍콩역 C 출구 근처 개찰구 안 유료 구역 ‘리빙 아트 스테이지’에서는

  • 1:1 실물 크기 이소룡 흉상,
  • 아이코닉 동작을 재현하는 포토존,
  • 이소룡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철학 대화 키오스크,
  • 철학적 메시지와 발차기 실루엣을 결합한 ‘용영자(容影者) 아트월’

등이 선보인다. 또한 이곳에서는 네 가지 디자인의 이소룡 명언 카드(Bruce Lee’s quote cards)를 물량이 소진될 때 까지 랜덤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센트럴역 ArtTube: ‘테마 전시존’ (11월 25일~2026년 여름)

홍콩 센트럴역 J 출구 근처의 ArtTube 전시장에서는 이소룡의 홍콩 내 발자취를 따라가는 ‘MTR로 잇는 이소룡의 발자취’ 섹션이 마련되며,

  • 20여 장의 희귀 사진,
  • 초기 삶과 영화 작업의 흔적,
  • 절권도(Jeet Kune Do) 철학 자료,
  • ‘Empty Your Cup’ 등 예술 설치물

을 통해 이소룡의 세계관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물·대나무의 유연함을 표현한 ‘Water & Bamboo’ 설치물은 이소룡이 남긴 유명한 말 “Be water, my friend”의 철학적 원천을 시각적 언어로 구현했다.

모바일 옥토퍼스 카드 커버도 공개

이번 전시와 연계해 이소룡 테마의 모바일 옥토퍼스 카드 커버도 출시되었다. 옥토퍼스 공식 앱의 ‘Octopus Card Image Store’ 메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 MTR 측은 “출퇴근의 순간마다 이소룡의 지혜가 시민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12월 8일까지 계속… 센트럴역 전시는 내년 여름까지

홍콩역 전시는 내달 8일까지 2주간 진행되며, 센트럴역 ArtTube 전시는 2026년 여름까지 이어진다. 홍콩역·센트럴역의 두 전시장은 도보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이소룡의 삶과 철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참고: MTR Corporation Presents: “The Formless Way: Memorialising 85 years Since Bruce Lee’s 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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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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