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대한민국 자본시장 관련 싱크탱크인 자본시장연구원의 김은화 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홍콩의 금융중심지로서의 최근 전략 변화」(2025-22호)에서 홍콩이 미·중 갈등과 팬데믹 여파로 약화된 금융중심지 위상을 회복하는 과정과 그 이면의 구조적 리스크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2024년 9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lobal Financial Centre Index, GFCI)에서 다시 글로벌 3위, 아시아 1위를 회복하며 뉴욕·런던과 함께 3대 금융허브 지위를 되찾았다. 김 연구원은 “홍콩의 회복은 중국 본토와의 금융 연계 강화, 위안화 국제화 허브 확대, 디지털금융 혁신, 자산관리산업 육성 등 다각적 전략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출처: 홍콩의 금융중심지로서의 최근 전략 변화)
본토 자금 유입 확대·위안화 허브 강화
홍콩은 2024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발표한 ‘홍콩 금융중심지 지위 강화 5대 조치’에 힘입어 본토에서 유입되는 자금(Southbound Fund) 유입이 크게 늘었다. 2025년 3분기까지 본토에서 유입되는 하루 평균 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158.5% 급증했다. 또한 역외 위안화 결제의 75% 이상이 홍콩을 통해 이뤄지고, 지난해 2024년 역외 위안화 채권(딤섬본드) 발행 규모는 사상 처음 1조 위안을 돌파하며 국제화 허브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디지털금융 허브로의 도약
홍콩은 디지털화와 지속가능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아시아 최초로 토큰화 국채 및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한 이 채권은 발행부터 상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으며, 결제 기간을 T+5에서 T+1로 단축했다.
또한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디지털 홍콩달러(e-HKD) 2단계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토큰화 예금, 프로그래머블 결제 기능, 오프라인 결제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2025년 7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규제지침을 발표하고 8월 1일부터 ‘스테이블코인 조례(Stablecoins Ordinance)’를 시행하는 등 아시아 선도적 디지털자산 규제체계를 구축했다.
자산관리·패밀리오피스 유치 가속
보고서는 홍콩이 패밀리오피스와 고액자산가 유치를 위한 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운용자산(AUM)이 2024년 35조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프라이빗 뱅킹 부문의 AUM은 15% 늘고 순자금 유입액이 3,840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Top Talent Pass Scheme을 통해 글로벌 금융·핀테크 전문가 유입을 촉진, 2024년 한 해에만 약 3.3만 명이 비자를 승인받았으며 이 중 95%가 중국 본토 출신이었다.
본토 의존도 심화…제도 불확실성 여전
다만 김 연구원은 “홍콩의 금융 회복은 중국 특색이 강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본토 경기 둔화나 정책 변동성이 홍콩 시장에 직접적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서방의 신뢰 약화와 제도적 불확실성이 홍콩의 금융시장 안정성과 국제 신뢰 회복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홍콩의 금융중심지로서의 지속가능성은 중국 본토와의 균형 잡힌 연계와 국제사회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며 “디지털금융 혁신과 제도적 투명성 확보가 향후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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