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최근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홍콩 현직 경찰관이 납치된 뒤 구조 요청을 보낸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국인 등 외국인 피해자가 잇따라 보고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관까지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된다.
홍콩 현지 매체 《HK01》 등 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안산(馬鞍山) 경찰서 소속 관(關) 씨 성을 가진 한 남성 경찰관이 지난주 모친의 교통사고를 이유로 휴가를 내고 중국 광서(廣西)로 향했다가 행방이 묘연해졌다. 가족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으며, 이후 그는 캄보디아 사기 조직이 운영하는 ‘범죄단지(園區, 원구)’에 끌려갔다가 탈출에 성공해 동료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찰관은 전화에서 자신의 이름과 경찰 번호를 명확히 밝히며 “캄보디아의 파출소에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문에 따르면, 범죄 조직이 그의 경찰관 신분을 확인한 뒤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를 외곽 지역에 버려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그는 탈출해 현지 파출소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경찰은 해당 인물과 직접 연락을 취해 그의 안전을 확인했으며, 조만간 현지에 경찰 인력을 파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귀국을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의 모친도 홍콩 경찰에 추가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입경처(入境處) 역시 중국 외교부 주홍콩특파원공서와 주캄보디아 중국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가족의 의사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안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콩 정부는 홍콩 주민이 동남아시아에서 불법 감금이나 강제 노동에 연루되는 사례를 매우 중대하게 보고 있으며, 전담팀을 통해 피해자와 가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4년부터 2025년 8월 말까지 홍콩 당국은 총 29건의 유사한 사건을 접수했으며, 이 중 26명이 귀국했고 2명은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남아 있는 미얀마 관련 1건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건은 해결된 상태다.
홍콩 정부는 해외 체류 중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을 위해 24시간 긴급 구조 핫라인(1868)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바일 앱, WhatsApp, WeChat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기 피해를 넘어 납치와 감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범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특히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지에서 운영되는 범죄 조직 단지는 국제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어, 여행자와 해외 체류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출처: 休班警疑致電回警署求助 稱身在柬埔寨 警方已聯絡他並確認安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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