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빈과일보(Apple Daily) 창립자인 지미 라이(黎智英, 본명 여지영) 석방 문제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 의제로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라디오 진행자 브라이언 킬미드(Brian Kilmeade)와의 인터뷰에서, 지미 라이의 아들 세바스찬 라이(Sebastian Lai)가 최근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내가 100% 그를 석방하겠다고 말한 건 아니다. 하지만 100%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이미 거론했고, 앞으로도 그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미 라이를 “존경받는 인물이며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 주석이 이 문제를 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 입장을 의식한 발언도 덧붙였다. 그는 “당시(홍콩 국가안보법 제정 및 민주화 시위 탄압)는 중국 역사에서 매우 험악한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세바스찬 라이의 노력과 부친을 향한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부친은 나이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지만, 우리는 그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President Donald Trump On Meeting With Putin, Crime In Washington D.C., Jeffrey Epstein & Democrat Pushback On Texas Redistricting)

이번 발언은 지난 5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보수 성향 라디오 쇼 진행자 휴 휴잇(Hugh Hewitt)과의 인터뷰에서 “지미 라이 석방 문제를 미중 무역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고 밝힌 이후 나온 것으로, 그 약속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참고: 美 트럼프 대통령, “지미 라이 석방 문제 무역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

지미 라이는 영국 국적을 가진 홍콩 언론인으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논조로 유명한 빈과일보를 창간했다. 2020년 홍콩 국가안보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현재까지 수감 중이며, 국제 인권단체와 서방 국가들은 그의 장기 구금을 “정치적 보복”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직접 협상에서 지미 라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그리고 중국이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향후 미중 관계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오늘로 예정되어 있던 지미 라이의 국가보안법 재판 최종 변론은 심장 이상 증세로 인해 다음 주 월요일(8월 18일)로 연기되었다. 라이 측은 법정에서 “가슴 두근거림,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최근 경험했다고 진술하여 심리를 담당한 세 명의 판사들은 심장 모니터(홀터 장치)와 약물 치료가 제공될 때까지 재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Jimmy Lai’s national security trial adjourned to next Mon over heart iss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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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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