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이 전례 없는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콩 천문대는 불과 8일 사이에 네 차례의 흑색폭우(Black Rainstorm) 경보를 발령하며 연간 최다 발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폭우로 도심의 거리는 강처럼 변했고, 교통망이 일부 마비되는 등 도시 전체가 높은 긴장 상태에 놓였다.

역사적인 폭우 사태

가장 최근에 발령된 흑색폭우 경보는 8월 4일 오후 11시 45분에 이전 경보가 해제된 지 불과 6시간 만인 8월 5일 오전 5시 50분에 다시 발령되었는데, 이 경보는 11시간 이상 지속된 후 오후 5시 5분에 황색폭우(Amber Rainstorm) 경보로 하향 조정되어 홍콩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랫동안 지속된 흑색폭우 경보 기록이다. 역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흑색폭우 경보는 2023년 9월 ‘세기의 흑색폭우’로, 당시 16시간 35분 동안 지속됐다.

최근의 극심한 날씨는 홍콩의 강우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천문대는 7월 29일 이후 총 네 차례의 흑색폭우 경보를 발령했는데, 이는 2000년과 2006년에 세워진 종전의 연간 최다 기록인 세 차례를 넘어선 수치다.

흑색폭우 경보 발령일:
  • 7월 29일
  • 8월 2일
  • 8월 4일 (저녁)
  • 8월 5일 (새벽)

현지 기상학자들은 이러한 단기간의 집중적인 경보 발령이 이 지역에서는 전례 없는 기상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흑색폭우 경보 외에도, 같은 8일 동안 8차례의 적색폭우(Red Rainstorm) 경보와 13차례의 황색폭우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특히 지난 8월 4일은 하루 동안 두 번의 적색 경보와 네 번의 황색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도시 기능 마비와 피해

연이은 폭우로 홍콩 전역에서 상당한 혼란이 발생했다. 긴급 구조대는 저지대를 중심으로 수많은 침수 사고에 대응했으며, 학교와 기업은 반복적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교통부(Transport Department)는 폭풍이 절정에 달했을 때 여러 주요 도로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MTR 노선과 버스 노선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지연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홍콩의 3단계 강우 경보 시스템 중 최고 단계인 흑색폭우 경보는 시간당 강우량이 70mm를 초과하고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그러나 기상학자들은 지속적인 폭우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조성될 경우, 강우량이 기준에 약간 미치지 못하더라도 천문대가 최고 단계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 HK shatters annual record with four Black Rainstorm Warnings in eight days)

한편 데일리홍콩은 홍콩 기상청의 날씨 정보를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수집·번역하여 구독자들과 방문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https://dailyhongkong.com/we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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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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