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이날 본회의에는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국회의 탄핵안 통과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시 정지되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진행된 탄핵소추안의 첫 번째 표결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퇴장함에 따라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었지만, 이번에는 여당 의원 일부가 찬성표를 던져 탄핵이 가결되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론으로 ‘탄핵 반대’를 유지했으나, 무기명 투표에 참여한 최소 12명의 여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지난 12월 3일, 정치적 반대 세력과 ‘반국가 세력’을 제거하겠다며 군에 비상 권한을 부여하려던 그의 계엄령 선포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계엄령은 국민적 분노와 국회의 반발로 단 6시간 만에 철회되었으나, 헌정 위기를 초래하며 광범위한 사퇴 요구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했지만, 비상계엄 결정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일부의 자진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시도와 탄핵안 통과 이후, 찬성 측 지지자들은 국회 근처에서 환호하며 LED 막대기를 흔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반면 광화문 등지에서 모인 대통령 지지 집회는 안타까움 속에 신속히 해산하였다.
한편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의 안정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는 향후 6개월 내에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하며,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조기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반란 혐의로도 형사 조사를 받고 있으며, 해외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그는 지난 목요일 “끝까지 싸우겠다”며, 부정선거 등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국내 정치 세력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계엄령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받게 되면서, 그는 2017년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탄핵된 보수 대통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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