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영상과 함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유인원으로 묘사한 장면이 포함된 게시물을 공유했다가 거센 논란에 휘말렸다. 영상은 곧 삭제됐지만, 논쟁의 초점은 부정선거 주장 자체보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급격히 이동하며 전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영상 전체를 보지 못했다”며 문제의 인종차별적 장면에 대해 책임을 부인했고, 백악관도 게시 과정에서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실수라기보다, 부정선거 이슈를 국제적 화제로 끌어올리기 위한 계산된 ‘주의 집중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참고: ‘원숭이 오바마 부부’ 올린 트럼프, 논란 일자 “직원 실수”)

이번 영상 논란의 특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부정선거 주장이 아닌, 영상 말미에 삽입된 인종차별적 이미지가 여론의 중심 이슈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선거 시스템의 신뢰성 문제나 관련 조사 동향보다는 “혐오 표현”과 “대통령의 품격”이 주요 논쟁 대상이 됐다.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의제 전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 분석가는 “논란의 성격이 격렬할수록 메시지는 국경을 넘고, 논쟁의 도덕적 충격이 클수록 글로벌 미디어의 확산 속도는 빨라진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해당 게시물은 삭제 전 짧은 시간 동안 미국 내는 물론 유럽·아시아 주요 언론과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은 이미 반복된 이슈였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한 인종차별 논란은 전혀 다른 차원의 파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해 온 부정선거 메시지는 “혐오 논란에 가려진 주장”이 됐고, 동시에 트럼프 개인과 그의 정치적 행보는 다시 한 번 세계 정치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주목을 얻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러한 해석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치의 특징으로 지적돼 온 도발적 메시지와 논란의 전략적 활용을 고려할 때, 이번 사안 역시 단순 해프닝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인종 문제, 표현의 자유, 선거 신뢰라는 세 가지 민감한 축이 동시에 충돌한 사례”라며 “논란의 도덕적 성격과 별개로, 정치적 주목을 극대화하는 효과는 분명히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원숭이 영상’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 국제 무대 위로 끌어올렸으며, 정치적 메시지가 논란을 통해 증폭되는 현대 정치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고: Trump condemns, won’t apologize for video depicting Obamas as 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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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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