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베네수엘라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 접속이 1년여 만에 재개되면서,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정보 접근권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AFP통신과 홍콩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14일(현지시간)부터 X에 다시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직후 플랫폼을 전면 차단한 이후 처음이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당시 선거 승리를 선언했지만, 국내외에서 대규모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고, X는 개표 조작과 야권 탄압 문제를 비판하는 주요 창구로 활용됐다. 이후 마두로 정권은 “외세의 선동과 허위 정보 유포”를 이유로 2024년 8월 X 접속을 차단했다.

이 조치로 정부 부처, 국회의원, 공공기관 계정 업데이트도 사실상 중단됐고, 언론인·야권 인사·시민단체들은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봉쇄한 정치적 검열”이라고 반발해 왔다.

이번 차단 해제는 미군에 의해 마두로 전 대통령이 체포된 뒤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델시 로드리게스 정부 출범 이후 이뤄졌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X 계정 자기소개란을 갱신하고 “경제 안정과 사회 정의, 국민의 복지를 향해 단결하자”고 적었다.

다만 접속은 지역에 따라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X는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토론 공간 가운데 하나였으며, 특히 2024년 대선 국면에서는 개표 과정의 투명성 문제와 야권 탄압 사례가 집중적으로 공유됐다. 이 때문에 이번 차단 해제는 단순한 기술적 조치가 아니라, 향후 정치적 개방성과 언론 환경 변화를 가늠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의 X 계정 역시 최근 다시 활성화되며, 본인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사진과 함께 “돌아오길 바란다(We want you back)”는 문구가 게시되기도 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선거의 정당성 논란이 있었던 국가에서 SNS 차단은 사실상 국민의 정치적 판단 능력을 제한하는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며, 베네수엘라가 이번 조치를 계기로 독립 언론과 온라인 표현의 자유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4년 대선 부정 의혹과 그에 따른 SNS 통제는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며, “플랫폼 복구가 일시적 조치에 그칠지, 아니면 정치적 책임성과 선거 투명성 논의로 이어질지가 향후 정국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참고: Venezuelans regain access to social network X after yearlong b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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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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