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에서 한 젊은 여성이 리셉션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에 지원했다가 유흥·성착취가 의심되는 상황에 노출될 뻔한 경험을 공개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5일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를 통해 침사추이(Tsim Sha Tsui) 소재 한 미용·마사지 업소에서 겪은 면접 경험을 공유했다. 그녀는 ‘긴급 구인중’이라는 문구가 붙은 온라인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했으며, 광고에는 시급 80~100홍콩달러, 중졸 이상 학력, 경력 무관, 초과근무 수당·생일 휴가 제공 등 조건이 제시돼 있었다.
그러나 면접 과정에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등록 절차”라는 명목으로 홍콩 신분증(HKID)을 복사하여 제출할 것을 요구 받았고, 이후 기존의 리셉션 직무 대신 ‘미용 견습생(beauty apprentice)’ 역할을 제안 받았다. 시급은 최대 188홍콩달러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여성은 미용 견습생 역할을 “한 번 체험해보는 것뿐”이라는 말에 따라 업소 내부의 별도 공간으로 이동했지만, 내부는 외부 접수 공간과 달리 넓고 밀폐된 구조, 호텔 객실처럼 나뉜 방들, 어둡고 창문이 봉인된 환경으로 강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직원이 교복 형태의 복장을 그녀에게 내보이며 ‘손님 유인을 위한 유니폼’이라고 설명했을 때였다. 그녀는 즉시 위험을 감지하고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핑계로 자리를 벗어나 업소를 빠져나왔다며, 당시 “몸이 떨릴 정도로 공포를 느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건물에 성매매가 의심되는 마사지 업소가 입주해 있다는 제보와 함께, 이른바 ‘미용 견습생’ 역할이 마사지, 사우나, 지압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현금 지급이 이뤄진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특히 신분증 사본 요구가 불법 대출이나 범죄 악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즉각 경찰 신고를 권유했다.
여성은 이후 경찰에 정식 신고를 했다고 밝혔으며, 그의 게시글을 본 또 다른 구직자는 같은 장소에서 예정돼 있던 면접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이용자들은 “공유 덕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용기 있는 제보를 높이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급구’, ‘무경력 가능’, ‘고임금’을 내세워 젊은 여성 구직자를 유인한 뒤, 현장에서 직무를 바꾸거나 성적 요소를 암시하는 전형적인 유흥업계 위장 구인 수법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면접 과정에서 △신분증 사본 요구 △현금 지급 제안 △직무 변경 압박 △외부와 차단된 공간 이동 요구 등이 있을 경우 즉시 면접을 중단하고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홍콩뿐 아니라 해외 거주 한국인 여성 구직자들에게도 ‘구인 광고 단계부터 의심해야 할 위험 신호’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출처: Woman alerts police after being pressured to wear ‘customer-attracting’ uniform during job interview)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