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경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접수된 약 3만5천 건의 금융 사기 사건 중 절반 가까이가 메타(Meta) 계열 플랫폼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셜미디어로 접근하는 투자 유혹에 대한 주의가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홍콩 경찰의 상업범죄수사대(Commercial Crime Bureau)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개월 동안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총 64억3000만 홍콩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25억~26억 홍콩달러 규모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을 통해 유입된 투자 사기로 확인됐다.
상업범죄수사대 사기방지센터 Theodora Lee Wai-see 경감은 “일반적인 투자자뿐 아니라, 금융 경험이 풍부한 40~59세 전문직 피해자도 많다”며 “탐욕보다는 ‘합리적 투자 조언’을 찾다가 속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Investment scams on Meta platforms drive 40% of HK’s $6.4b fraud losses)
홍콩 Theodora 경감은 특히 “SNS에 노출되는 가짜 투자 광고를 클릭하면 곧바로 왓츠앱 그룹으로 유도돼, ‘멘토’나 ‘튜터’를 자칭하는 사기꾼들의 조작된 대화 속에 신뢰를 쌓은 뒤 투자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해 “홍콩 금융 사기 낚시단 주의, HK$400 까지는 밑밥 투척한다” 제하의 기사에서 텔레그램·왓츠앱 등을 통해 단계별로 신뢰를 쌓으며 투자금을 유도하는 조직적 수법을 고발한 바 있다. 당시 기자가 직접 취재한 ‘낚시단’은 HK$100 미션부터 시작해 SNS 팔로우, 간단한 설문 참여 보상 등을 미끼로 삼아, 점차 투자금 입금을 유도하는 형태였다.
최근의 메타 플랫폼발 사기 역시 이와 구조가 유사하며, 소액 보상 → 신뢰 구축 → 고수익 약속 →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SNS를 통해 다가오는 낯선 투자 제안은 일단 의심하라”며 “공식 금융기관이나 등록된 증권사 외의 플랫폼에는 절대 송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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