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구룡 서부와 동부를 지하로 직접 연결하는 핵심 도로 인프라인 Central Kowloon Bypass가 오는 12월 21일부터 부분 개통된다. 이번 개통으로 구룡 반도 서쪽 Yau Ma Tei 에서 Kai Tak 경기장 등 동쪽 지역까지 이동 시간이 출퇴근 혼잡 시간대 기준 약 30분에서 5분 내외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홍콩 Central Kowloon Bypass 공사는 산이나 해저를 지나는 기존 홍콩 터널과 달리,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구룡 도심 지하를 관통하는 구조로 설계돼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했다.
구룡 한복판 지하를 가로지르는 Yau Ma Tei 에서 Ma Tau Kok 까지 약 2.8km 구간은 발파 공법으로 시공됐으며, 이 과정에서 총 2,400회 이상의 발파 작업이 이뤄졌다. 인근에는 퀸엘리자베스 병원을 포함해 약 240개 건물이 위치해 있어, 병원 인접 구간에서는 하루 15분 이내로 발파 시간을 엄격히 제한했다. 또한 MTR 노선과 최소 3m까지 근접하는 구간에서는 발파 대신 굴착·파쇄 방식으로 전환해 철도 운행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했다.
또한 구룡 동쪽 Ma Tau Kok 에서 Kai Tak을 잇는 370미터 수중터널 구간은 임시 매립 후 시공하는 방식을 적용하여, 공사 완료 후 해저 지형을 원상 복구해 빅토리아항에 대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다.
홍콩 Central Kowloon Bypass 프로젝트의 지하터널에는 조명, 소방, 환기, 교통 통제·감시 시스템 등 주요 설비가 구축됐다. 특히 홍콩 차량 터널 최초로 전 구간 LED 조명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4인 가구 기준 약 400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연간 약 200만kWh의 전력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터널 내부에는 44대의 제트형 환기 팬이 설치돼 미세먼지와 부유 입자를 양쪽 출입구 방향으로 유도한 뒤 별도의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외부로 배출하여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 높이 초과 차량 감지 시스템(Smart Over-Height Vehicle Detection System)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감지 카메라, 라이다(LiDAR) 기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높이 제한을 초과한 차량을 사전에 식별·차단함으로써, 교량 및 터널 구조물과의 충돌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의 엔지니어 Yanis Poon 반가흔(潘家欣, POON Ka Yan, Yanis)은 “모든 주요 공정이 완성됐으며, 운영사 시스템과 안전 설비의 최종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지난 2017년 입법회 재정위원회 승인을 받은 “총 420억 홍콩달러 규모의 공사가 예산 내에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출처: Digging deep to overcome obstacles)
이번 Central Kowloon Bypass 프로젝트의 Yau Ma Tei 구간 개통은 최근 국제 스포츠 경기와 대형 공연이 집중되고 있는 Kai Tak 스포츠파크와 Kai Tak 개발지구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에 부분 개통되는 구간은 통행료 없이 운영되며, 2026년 Central Kowloon Bypass 로젝트 동쪽 Kowloon Bay 구간과 Tseung Kwan O-Lam Tin 터널 전 구간이 완공되면 통행료 부과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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