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세계 인권의 날을 맞은 12월 10일 어제, 한국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홍콩 리탁인(李卓人, Lee Cheuk-yan)과 추행동(鄒幸彤, Chow Hang-tung) 등 구속 중인 양심수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홍콩의 리첵얀(리탁인)을 비롯한 모든 양심수를 지금 당장 석방하라”며 “홍콩 당국이 국가보안법을 무기 삼아 노동조합과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국제노총(ITUC)과 함께 “평화로운 집회 참여와 노동운동을 이유로 활동가들을 장기 구금하는 것은 국제 인권 기준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노총(HKCTU)의 전 사무총장이었던 리탁인은 2021년 구속되어 현재 네 번째 겨울을 감옥에서 보내고 있다. 그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추모 집회를 주도하고 노동자 권리 신장을 위해 활동해온 인물로, 민주노총은 “그의 재판이 2026년으로 재차 연기된 것은 정치 보복에 다름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리탁인이 한국 노동운동과 깊은 인연을 가져왔음을 강조했다. 2008년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그는 직접 홍콩에서 평택 공장으로 찾아와 연대기금을 전달했으며, 한국 노조 지도부가 구속됐을 때도 홍콩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항의 행동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국경을 넘은 그의 연대를 우리는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지난 3년간 200개가 넘는 노동조합이 해산되거나 등록 취소되었고, 형제 단체였던 홍콩노총(HKCTU) 역시 해체됐다”며 “노동조합 활동과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NSL)과 국가안보조례(NSO)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아시아 노동자의 인권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홍콩의 노동자들이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며 “리첵얀 동지가 다시 광장에서 노동 해방을 외치는 그날까지 연대를 멈추지 않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출처: [성명] 세계 인권의 날, 홍콩의 리첵얀을 비롯한 모든 양심수를 지금 당장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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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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