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의 정치평론가이자 유튜버 왕안연(Wong On-yin, 중국어: 王岸然)이 국가보안법(NSL) 관련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왕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On8 Channel’을 통해 홍콩 화재 참사와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시해 왔으며, 영상에서 “공산당”, “경찰정부” 등 표현을 사용한 장면이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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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에 따르면 왕 씨는 2025년 12월 2일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고, 이후 12월 3일 자신의 경찰 조사 내용과 질문을 설명하는 1시간 분량의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은 이후 삭제되었다. 홍콩 국가안보부(Office for Safeguarding National Security)는 왕 씨가 화재 관련 게시물과 영상으로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에 대한 증오를 선동했다고 보고, 2025년 12월 6일 국가안보부 소속 수사관들이 그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씨는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오전 웨스트카오룬 치안법원(West Kowloon Magistrates’ Courts)에 출두했다. 법정에서 그는 ▲국가안보 수사 방해(obstructing a national security investigation) 혐의 1건과 ▲선동적 자료를 알고도 게시한 혐의(one count of knowingly publishing seditious material) 1건 등 두 건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법정에서 압수된 전자기기와 왕 씨가 게시한 2,400건이 넘는 온라인 동영상에 대한 분석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보석 허가에 반대했다. 왕 씨는 변호인 없이 스스로 보석 신청을 했으나, 수석 치안판사 빅터 소(Chief Magistrate Victor So Wai-tak)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왕 씨를 2026년 1월 20일로 예정된 다음 공판 전까지 구금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Poltical commentator Wong On-yin denied bail, remanded until Jan 20 over National Security charges)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제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CPJ)는 홍콩 당국에 언론과 평론가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고 왕 씨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CPJ는 이번 조치가 화재 참사 관련 책임 규명을 둘러싼 비판적 보도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Hong Kong arrests commentator, summons international media over deadly fire)
한편 2025년 12월 6일에는 국가안보부가 외신들을 소환해 화재 보도와 관련해 ‘허위정보 확산’과 ‘레드라인(금지선) 초과’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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