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투자자들이 합법적·직접적으로 한국 주식 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홍콩의 대표적 금융그룹인 엠퍼러 캐피탈 그룹(Emperor Capital Group) 산하 엠퍼러증권(Emperor Securities) 이 하나금융그룹 의 자회사 하나증권(Hana Securities) 과 손잡고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홍콩과 한국 간 주식 거래의 새로운 통로를 여는 조치로, 투자자들은 이제 별도의 계좌 개설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엠퍼러증권을 통해 한국 상장기업 주식을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력은 한국 금융위원회(FSC) 가 지난 2025년 4월 시행한 ‘혁신금융서비스’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해당 제도는 해외 증권사가 한국 내 종합계좌(Omnibus Account) 를 개설해 외국인 투자자가 합법적으로 한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참고: 해외개미 ‘韓증시 직접투자’ 길 넓어져…”자금유입 촉진 기대”)
하나증권은 이 제도를 통해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은 첫 한국 증권사로, 홍콩의 엠퍼러증권과 협력하여 홍콩 최초의 합법적인 한국 주식 투자 채널 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홍콩 투자자들도 한층 간편하게 한국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韓증시 투자기회 확대…IT·자동차 등 고성장 기업 주목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대형주 중심의 시장으로, 첨단 기술·자동차·소비재 분야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인다.
엠퍼러증권은 “하나증권과의 제휴를 통해 홍콩 투자자들에게 원스톱 해외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하나증권의 리서치 역량과 시장 분석을 활용해 한국 증시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한국 내 54개 지점과 1,7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보유한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2024년 말 기준 약 2.1조 원 규모의 비거주 외국인 자산을 관리 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연간 300~400개의 신규 한국주식 투자계좌가 개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홍콩에서 한국까지”
엠퍼러 캐피탈 그룹은 이번 제휴를 통해 글로벌 투자 상품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홍콩 투자자들이 이제 한국 시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되어, 보다 폭넓은 글로벌 투자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엠퍼러 캐피탈 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 메인보드 상장사(코드 717)로서 증권·선물 거래, 자산관리, 기업금융, 대출 및 모기지서비스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엠퍼러 캐피탈 그룹 보도 링크: 英皇證券聯手韓亞證券 開啟港韓跨境投資新時代)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