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미국 연방하원에서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Jimmy Lai·黎智英)의 78번째 생일(12월 8일)을 기념해 ‘지미 라이 데이(Jimmy Lai Day)’로 지정하고, 홍콩 당국에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H.Res.930)이 4일(현지시간) 공식 발의됐다.
이번 결의안은 공화당 존 물레나르(John R. Moolenaar)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며, 하원 외교위원회로 회부돼 심사 절차를 밟게 된다. 결의안 서명에는 다수의 민주당 측 의원들이 동참하여 미국 의회가 홍콩 인권·언론 자유 문제를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의안은 지미 라이가 오랜 기간 언론 자유·종교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해 온 인물임을 강조하면서, “홍콩 국가보안법(NSL) 하에서 정치적 이유로 장기간 수감돼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에 지미 라이와 모든 홍콩 민주화 운동 참가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출처: H.Res.930 — 119th Congress (2025-2026))
홍콩 정부 “美 측의 사법 방해…내정 간섭” 강력 반발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해당 결의안을 “사실을 왜곡해 사법 절차를 훼손하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홍콩 정부는 지미 라이 관련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인 만큼, 미국 정치인들의 언급은 “법원의 독립적 사법권을 침해하고 정의를 왜곡시킨다”고 주장했다. 또한 결의안이 지미 라이의 수감 환경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며, 미국 내부의 인권 문제는 외면하면서 홍콩을 비판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잣대”라고 반박했다.
성명은 이어 홍콩이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이며 ‘일국양제(一國兩制)’ 아래 고도의 자치를 누리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국가안보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US ‘resolution’ condemned)
한편 지미 라이는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장기 수감을 이어가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지미 라이를 대표적인 홍콩 정치범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홍콩 정부는 “정치적 탄압이 아닌 법 집행”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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