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정부 산하 마약퇴치자문위원회(ACAN)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9월 사이 신고된 마약 남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4,122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1세 미만 청소년 및 청년층의 마약 남용 사례는 소폭 증가해, 이 연령대의 사용자 중 에토미데이트(etomidate) 관련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남용된 약물은 헤로인, 코카인, 메스암페타민(아이스) 순이었다. 반면 21세 미만에서는 현지에서 “스페이스 오일”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 남용 사례가 28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대마초(cannabis)와 코카인 남용이 뒤를 이었다.

마약퇴치자문위원회 위원장 Donald Li 박사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에토미데이트 남용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 약물은 매우 위험하며 단순 호기심으로 전자담배 형태로 몇 번 흡입하더라도 금세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에토미데이트 흡입은 피부 궤양, 근육 경련,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여성에게는 얼굴 털 증가와 목소리 변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위험약물조례(Cap. 134)에 따라 에토미데이트 및 그 유사 물질의 거래∙제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최고 종신형과 500만 홍콩달러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단순 소지나 복용만으로도 최고 7년의 징역형과 100만 홍콩달러의 벌금이 가능하다.

한편 정부 발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마약 관련 범죄로 체포된 사람은 3,012명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특히 21세 미만 피의자는 115% 급증해 422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에토미데이트, 대마, 코카인이 주요 적발 약물로 꼽혔다.

법원 유죄 판결 비율은 83%에 달했고, 마약 밀매 혐의로 수감된 21세 미만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고 형량은 20년을 넘었다.

(출처: Drug abuse and drug situation in Hong Kong in first three quarters of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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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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