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지난해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진상 규명이 300일이 넘도록 지지부진하다는 유족과 시민들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 유례없는 대형 사고임에도 공식 조사와 자료 공개가 늦어지면서, 조사당국의 불성실과 책임 회피 정황이 이어진다는 비판이다.

진상조사 지연…유족의 절규

지난 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유가족 대표가 무릎을 꿇고 “참사 이후 단 한 장의 자료, 한 줄의 진실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유족협의회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제조사 결함, 정비 이력 등 실질적 원인 규명에 대한 의지도 전문성도 없다고 비판하며, 조사 중단 후 독립기구로 이관해달라고 요구했다.

국회 의원들 역시 제주항공과 조사위원회에 정비 이력, 블랙박스(CVR/FDR) 기록 소실 등 자료 공개 및 투명한 설명을 촉구했다. “사조위가 총리실로 이관돼도 인력과 결과가 그대로라면, 항공사가 왜 이렇게 조사위 사정을 잘 아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선 허가 21일 만에 대참사

지역사회에서는 무안공항 국제선 허가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선 전용이던 무안공항은 17년간 새떼·활주로 안전 문제를 이유로 대형 국제선 운항 허가가 수차례 불허됐으나, 윤석열 정부 탄핵 시도 직후 12월 7일 전남의회·군의회·민주당 주도로 국제선이 전격적으로 오픈됐고, 단 21일 만에 참사가 발생했다”며 정책 결정 과정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블랙박스 미공개, ‘드럼통 행’ 논란

유가족들이 가장 답답해 하는 부분은 사고기의 블랙박스 등 주요 자료가 10개월이 넘도록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유족들은 “진상규명이 이루어지려면 탐구 가능한 증빙 자료가 필수인데, 자료 한 장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블랙박스 기록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국토교통부와 사조위는 12월 중 공청회를 열어 중간조사보고서에 코크핏 음성기록·비행기록장치 정보를 포함한다는 입장이나, 29일 기준 실제 공개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묻혀가는 참사…책임자와 제도 개선 요구

온라인과 지역사회에서는 “역대 최악의 사망자(179명)를 기록했음에도 진상조사, 특검 논의, 보험·유공자 지정 등 후속 조치가 모두 정체되어 있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기사 댓글에는 “이태원 참사와 비교해 너무 조용하다”, “지역 의원들과 방송·언론 모두 침묵하고 있다”, “공항 안전시설 문제·정책 판단 오류는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등 다양한 지적이 잇따랐다.

(참고: “자료 한 장 못 받았다”…제주항공 참사 유족, 국회서 무릎 호소)

무안공항 참사는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진상 규명과 자료 공개, 책임자 처벌 등 핵심 과제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블랙박스 정보가 드럼통에 버려진 것 아니냐’는 유가족의 개탄 속에, 정부·지자체·항공사·조사당국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진실 공개와 제도 개선이 더 이상 늦어져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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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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