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대학교(University of Hong Kong, HKU)가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25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15년 만에 아시아 최고 대학 자리를 탈환했다. 이번 평가에서 홍콩은 총 5개 대학이 상위 10위권에 오르며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고등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홍콩대학교는 지난해 2위였던 베이징대를 제치고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어 홍콩과학기술대학교(6위), 홍콩시립대학교(7위), 홍콩중문대학교(7위), 홍콩이공대학교(10위)가 나란히 톱10에 진입했다. 이는 홍콩 지역 대학이 QS 아시아 랭킹 상위 10위 안에 무려 절반을 차지한 사상 첫 사례다.

홍콩대학교 장상(張翔, Xiang Zhang) 총장은 “이번 결과는 영광이자 책임”이라며 “홍콩대학교는 학문적 탁월성과 국제적 교류, 그리고 아시아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우리의 여정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확인”이라고 말했다.

(출처: HKU regains Asia’s No 1 spot, 5 Hong Kong universities in top 10 for first time)

QS는 이번 평가에서 홍콩의 약진을 “작지만 전략적인 고등교육 시스템의 성공 사례”로 평가하며, 국제화 지표·학문적 평판·해외 교수 및 학생 비율 등에서 두드러진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홍콩은 아시아 지역 중 ‘학문적 명성’(Academic Reputation) 지표에서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했으며, 고용주 평판(Employer Reputation) 부문에서도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홍콩 정부의 과감한 고등교육 정책 지원도 순위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는 2023년부터 세계 100대 대학 출신에게 장기 체류 및 영주권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톱 탤런트 패스(Top Talent Pass Scheme, TTPS)’를 시행해 2년 만에 약 10만 명의 연구자·학생·교수를 홍콩으로 유치했다. 또한 100억 홍콩달러 규모의 혁신 연구 펀드(InnoHK)를 통해 세계적 연구 인프라와 산업 협력 생태계를 강화했다.

이 같은 정책적 추진과 국제적 개방성이 맞물리며 홍콩은 아시아 내에서 ‘연구-산업-글로벌’ 삼각 협력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QS는 “홍콩은 중국 본토의 연구 역량과 세계 학계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구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아시아 내 학생 이동이 증가하면서, 홍콩은 동서의 관문이자 가장 경쟁력 있는 교육 허브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출처: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Asia 2026 results)

한편 한국 대학들은 이번 평가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톱10에 올랐던 연세대학교가 11위로 밀려나며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 대학이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서울대학교는 ‘논문당 피인용 수’ 지표에서 237위로 떨어졌으며, 전체 103개 한국 대학 중 절반 이상이 순위가 하락했다.

QS 수석부사장 벤 소터(Ben Sowter)는 “홍콩은 아시아 내에서 가장 향상된 고등교육 시스템을 보여줬다”며 “한국은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제약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교수 및 유학생 유치 등 국제화 전략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홍콩의 대학들이 아시아 상위권을 대거 석권한 이번 결과는, “공부 잘하면 홍콩에서, 공부 못하면 해외에서”라는 지역적 유머가 다시 회자될 만큼 홍콩 고등교육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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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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