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습근평: 習近平)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부산에서 열린 뒤, 홍콩의 대표적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회담을 “단기적 휴전(truce)에 불과하지만, 중국이 근본적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전략적 승리”로 평가했다.
홍콩 SCMP는 10월 30일자로 발행된 분석 기사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와 틱톡 매각 승인 등 가시적 양보를 했지만, 희토류 통제권과 기술 자립 여지를 확보하면서 장기적 우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콩과 펜타닐에서 단기적 성과를 얻었지만, 희토류와 기술 패권의 주도권은 여전히 중국이 쥐고 있다”며 “이번 회담은 ‘평화(peace)’가 아니라 ‘휴전(truce)’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또한 SCMP는 이번 회담이 “중국의 이미지 개선과 내·외부 결속 강화에 기여한 정치적 승리”라며 “미국의 대중 정책은 여전히 일관성 부족과 단기주의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SCMP 출처: Trump, Xi meeting closer to truce than durable peace as China walks away looking stronger)
한편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에너지·인적 교류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으나,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 희토류 정책, 항만 사용료 등 주요 현안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관계 개선의 제스처가 오갔지만, 홍콩 언론인 여지영(黎智英, Jimmy Lai) 씨의 국가안전보장법 관련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표현의 자유’ 문제를 포함한 근본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결국 갈등의 재점화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