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미국의 신임 홍콩·마카오 총영사 줄리 이데(Julie Eadeh)가 지난 8월 말 공식 취임 후 민주파 인사인 전 민주당 대표 에밀리 라우(류혜경) 등과의 공식 만남을 가지며 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데 총영사는 2019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미국 영사관 정치부 책임자로서 민주파 인사들과 접촉했던 경력이 있으며, 최근에도 민주파 인사들과의 공개적인 교류를 이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주홍콩특파원공서에서는 관영 매체 사설을 통해 이데 총영사에게 “외교관 신분에 맞는 엄정한 자세”와 “홍콩과 중국 내정 불간섭”을 촉구하며, 미국이 홍콩 사안에 개입할 시 ‘강력한 레드라인’을 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또한 현지 언론과 베이징은 이데 총영사가 민주 진영 대표들과 면담한 것을 “반정부 세력에 정치적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간주하며 미국 총영사관의 ‘내정간섭 행위’를 거듭 비판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전 민주당 대표 에밀리 라우가 최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공개 활동을 재개한 시기와 맞물리며 현지 사회에 “홍콩 민주화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 등으로 압박받던 민주 진영의 대표적 인물들이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히거나 미국 측과 교류하는 모습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및 친 공산당 세력에는 여전히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참고: 에밀리 라우, 류혜경(劉慧卿, Emily Lau Wai-hing) 공식 페이스북 링크)
한편 이데 총영사는 “미국과 홍콩의 경제·무역 협력과 교류 증진”을 강조하며 “홍콩의 번영과 미중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공과 홍콩 정부의 강경 대응 및 사회적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민주 세력과 미국 측 관계, 그리고 베이징 당국의 “단호한 경고” 기조가 맞물리면서, 향후 홍콩 내 민주화 운동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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