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에서 명문 학교로 손꼽히는 황인서원(皇仁書院, Queen’s College) 학생회 선거가 익명의 협박성 이메일 등 부정행위로 인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학내 사건을 넘어, 한국과 미국 등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과 맞물려 민주주의 제도의 신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 HK01에 따르면, 황인서원에서는 이달 17일 예정돼 있던 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다수의 학생과 교직원이 협박성 이메일을 받는 사건이 발생되었다. 일부 메일에는 특정 후보자와 교직원을 겨냥한 음해성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며, 학교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선거를 전면 중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을 형사 협박으로 분류해 수사 중이라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대표를 뽑을 권리가 침해됐다”는 불만이다. 특히 현 학생회 역시 활동 부진으로 비판을 받아왔던 터라, 학생들은 새로운 선거를 통해 변화를 기대했지만 선거 자체가 무산되면서 실망감이 커졌다.

(출처: 皇仁書院學生會選舉爆風波 學生收匿名恐嚇電郵 校方報警及停選)

이번 사건은 홍콩 사회에서 드물게 공개적으로 드러난 ‘부정선거’ 논란이다. 그러나 학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이런 선거의 부정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에서 불거진 선거 불신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에서는 2020년 4·15 총선을 둘러싼 전자개표 시스템과 가짜 투표지 등 중앙선관위의 불투명한 운영을 두고 지금까지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미국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이후 줄곧 선거 조작 의혹을 주장하며, 불투명한 우편 투표 정책 폐지 등 민주주의 제도의 근간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 학생회 선거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규모는 작지만,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가 얼마나 쉽게 훼손될 수 있는지를 다시 보여준다. 특히 한국, 미국, 홍콩에 걸친 일련의 사례는 단순한 사건이 아닌,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전 세계적인 신뢰 위기를 반영하는 징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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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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