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의 젊은 부부 4쌍 중 단 1쌍만이 앞으로 4년 이내에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심각한 저출산 현실을 다시금 드러냈다.
홍콩 노동조합연맹(工聯會, HKFTU) 여성위원회는 46세 이하의 응답자 3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5%만이 출산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거 문제(약 80%) △경제적 부담 △시간 부족 등이 꼽혔다.
여성위원회 정안려(程岸麗) 부주석은 “응답자의 59.2%가 현재의 주거 환경이 출산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며, 주거 불안이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콩의 공공 보육 서비스는 5점 만점에 평균 2.52점에 불과할 만큼 낮은 평가를 받았다.
홍콩의회(HK LegCo) 노동조합연맹 소속 의원 륙송웅(陸頌雄) 역시 많은 여성들이 육아의 무게를 홀로 짊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30% 이상의 여성들이 전업 혹은 시간제 가정주부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성위원회는 △만 12세 미만 자녀를 둔 가정에 연간 최소 2,500홍콩달러의 보육 수당 지급 △출산 후 탄력근무제 도입 △신규 산모를 위한 최소 6개월의 고용 보호 기간 보장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육 의원은 또 “공공 주택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젊은 부부가 최적의 임신 시기를 놓치고 있다”며 저소득층 부부를 위한 전환적(Transitional) 주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출처: Only one in four HK couples plans to have children: survey)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더해 홍콩의 높은 집값, 불안정한 주거 환경, 그리고 부족한 보육·복지 제도가 맞물리며 젊은 세대의 출산 기피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가 저출산 문제 대응에 있어 주거와 보육 지원 확대라는 구조적 해법을 마련해야 함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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